'마음챙김사진관'에 해당되는 글 451건

  1. 2018.03.11 웃는 리더
  2. 2018.02.28 시간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3. 2018.02.23 마음챙김이 필요한 때
  4. 2018.02.20 3미터
  5. 2018.02.15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6. 2018.02.10 위대한 마에스트로
  7. 2018.02.06 리더의 완벽주의
  8. 2018.02.02 마음의 작용
  9. 2018.02.01 설거지하는 두 가지 방법
  10. 2018.01.31 알래스카

“리더가 행복해 보이면 부하 직원의 창의성이 개선된다. 팀장이 행복해 보이면 팀원은 해방감을 느끼며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팀장이 불행해 보이면 팀원은 움츠리고, 생존 모드에 돌입하며 논리적 사고와 활동을 촉진한다. 긍정적 감정이 더 협조적이고 화해적인 행동을 낳는다.” (리치 칼 가아드, <팀이 천재를 이긴다>에서)

팔로어십 이론의 대가인 하버드대 켈리 교수는 성과를 내는데 리더의 역할은 20%, 팔로어의 역할은 80%라고 주장합니다. 리더보다 팔로어의 기여가 더 많다는 겁니다. 수평적 네트워크가 형성된 조직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그렇다면 리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리더는 리더만의 역할이 있습니다. 예컨대 리더는 큰 그림을 그립니다.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팀원들과 공유합니다. 이 역할을 하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전체가 나아갈 방향과 공동의 목표를 정하는 거죠.

비전만 있다고 조직이 잘 돌아갈까요. 비전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때 필요한 게 리더의 태도입니다. 리더가 웃은 얼굴로 일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조직문화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리치 칼 가아드의 말처럼 행복한 리더는 팀원을 신명나게 해줍니다. 반면, 불만이 가득한 리더의 태도는 팀원들이 제 살길을 찾도록 합니다. 비판적인 입장을 갖게 되어 결속이 느슨해지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일을 하다보면, 뜻한 대로 굴러갈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의도한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리더는 항상 웃어야 할까요. 그럴 수는 없겠죠. 리더도 사람이니까요.

리더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팔로어의 태도가 달라지는 건 분명합니다.   이 점을 깊이 생각한다면 리더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답은 나온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지혜롭게 인내하고 일하면서 새롭고 흥미로운 점들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조직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겠죠. 가정에서, 가까운 사람들의 모임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웃는 리더가 좋은 리더입니다. 그래서 리더의 자리가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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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월이야!” 아들이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소리칩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겁니다. 그걸 보면서 속으로 말했습니다. ‘내 나이 되어 봐라. 화살이 아니라 미사일이다.’ 20대 아들은 20대에 맞는 속도로, 50대인 나는 50대에 맞는 속도로 시간이 흐릅니다. 시간에 대한 체감온도가 저마다 다른 거지요. 

이런 생각을 한 게 한 달 전입니다. 그런데 내일이면 3월입니다. 아뿔싸, 그 사이 한 달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또 지나갔습니다. 

참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갑니다.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거야’ 하고 투덜거려도 소용없습니다. 시간을 이길 장사가 어디 있겠어요?

해야 할 일은 태산인데 시간은 늘 부족한 게 우리네 삶입니다. 특히 ‘내 시간’이 없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겁니다. 회사일 하느라, 가족 돌보느라, 각종 모임에 불려 다니느라 이리저리 시간을 쓰다보면 정작 자기 시간을 갖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 시간을 마련할까, 아이디어를 짜보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타임 푸어` 신세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영적 스승인 틱낫한 스님의 아이디어를 살짝 빌려보기로 했습니다. 그게 뭐냐고요? 미팅하는 시간을 내 시간으로, 의무적으로 가족과 해야 하는 시간을 내 시간으로 삼는 겁니다.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을 인상 쓰며 하지 않고, 그 일에서 흥미로운 점을 찾아보는 겁니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로 바꾸어 보는 겁니다. 한마디로 마음챙김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내 시간으로 만든다는 전략입니다. 어떤가요, 가능할까요?

틱낫한 스님은 이렇게 하면 나를 위한 시간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에서 자유로워지는 법도 터득할 수 있고요. 적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안 되겠어. 어렵겠는걸’ ‘그건 하나마나야’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이런 말을 자주 쓴다고 합니다. ‘그래, 도전해보자.’ 3월을 하루 앞두고 한 번 시작해볼까요.

그래,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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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얼마 전 대학생 딸과 말싸움을 벌였습니다. 남자 친구 만나는 데에 온 정신이 가 있는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4학년에 복학해야 하니 공부도 하라고 말을 건넸습니다.  딸아이는 내 말에 실린 감정을 느꼈는지 부담을 느끼며 짜증을 냈습니다. 이게 발단이 되어, 아버지로서 그 정도 말도 못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처음부터 예고된 건지 모를 일입니다. 제가 좋은 에너지를 보낸 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서운하고 미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지긴 했지만 앙금처럼 남아 아직도 냉전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페친인 덕성여대 심리학과 김정호 교수가 쓴 블러그 글을 마침 보았습니다. 제목은 <자녀를 위한 자비수행>. 제목을 보자마자 나를 위해 쓴 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상황에 딱 들어맞았으니까요.

그의 말대로라면 자녀를 키우면서 다반사로 있는 일이니 마음챙김을 하라는 겁니다. 그게 요지입니다. 마음챙김을 통해 나를 보라는 거지요.

"내가 자녀에게 미운 마음을 갖는데 자녀인들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내가 자녀에게 미운 마음을 내는데 자녀가 잘 될 일이 있겠는가? 내가 밖으로든 안으로든 평소에 자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깨어있어야 한다. 미운 마음이 들 때 오히려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챙김의 기술을 연마할 수 있어야 하고 자비의 긍정심리를 훈련할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이기에 사랑을 느끼기 쉽지만 미워하기도 쉽습니다. 문제는 미운 마음이 들 때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김 교수는 "한 번이라도 자비의 축원을 보내주며 자비의 마음을 양성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마음챙김 해법을 따라 나를 돌아봅니다. 자비를 보냅니다.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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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면 그것이 신체의 모든 세포로 전달되어 바깥으로 퍼진다. 이에 따라 멀리는 3미터 떨어진 사람에게도 감정이 전달된다. 리더가 매일 팀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무심코 전달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무관심이든, 열정이든, 냉담함이든, 목적의식이든 저절로 알리게 된다.”

<에너지 버스>로 유명한 존 고든의 책 <인생단어>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사무실 안에서 3미터는 가까운 걸까요. 먼 걸까요. 한 사람의 감정이 전달되는 거리로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직 구성원들은 리더의 표정과 동작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예컨대 전화를 걸거나 받는 태도에 따라 사무실 분위기가 출렁거립니다. 리더의 감정이 전염이 되는 거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존 고든은 늘 긍정적인 태도도 희망을 얘기하라고 말합니다. 긍정 리더가 차이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3미터. 가능하다면 긍정의 에너지를 보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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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때 미쳤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몇 년간 마라톤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어떻게 하면 기록을 당길 것인가, 어느 대회에 출전할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매주 호수공원을 몇 바퀴씩이나 돌고, 주중에도 아침에 동네 조깅 코스를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래서 몇 번의 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하는 뿌듯한 체험을 가졌습니다. 

가족은 마라톤에 미친 나를 보고 마라톤 중독을 염려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그때는 저도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헷갈렸습니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한 게 마라톤입니다.

마라톤을 해본 분은 아시겠지만 장거리를 달릴 때마다 황홀경을 맛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저의 경우는 15킬로미터 전후로 황홀한 기분에 사로잡혔습니다. 이때는 달린다기보다는 하늘을 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겁니다. 구름 위롤 가볍게 건너뛰는 듯했으니까요. 얼굴에는 미소와 행복한 기운이 감돌고 그 간의 고통이 한순간에 씻겨 내려가곤 했습니다. 신기한 현상입니다.

이것을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부른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마라톤을 오랜 시간 하면 호르몬이 분비되어 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걸 말이지요. 심리학자 멘델의 논문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다른 말로는 엑서사이즈 하이(exercise high)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 맛에 마라톤을 끊을 수 없다고 합니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주는 사랑’이 가져다주는 행복감을 이르는 말입니다. 마라톤의 러너스 하이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대신 헬퍼스 하이는 달리기가 아니라 사랑을 실천할 때에 나타납니다.

최근에 발표된 앨런 룩스의 연구를 보면, 도움을 베푼 사람들의 50%는 매우 기분이 좋았고, 43%는 활기와 에너지를 느꼈으며, 15%는 통증과 고통이 줄어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헬퍼스 하이는 행복 호르몬이 정상치의 3배까지 올라가고, 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불면증과 만성 통증에도 탁월한 치료가 나타나며, 장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 마찬가지입니다. 하버드대 의료진의 연구에 의하면, 자원봉사를 한 학생들과 슈바이처 영화를 본 학생들의 면역력 수치가 일제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주는 사랑’을 보기만 해도 우리의 마음이 행복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헬퍼스 하이를 ‘슈바이처 효과’라고도 부릅니다. 참고로 슈바이처는 당시에는 놀라운 나이인 91세까지 살았습니다.

불교 용어 중에 자리이타(自利利他)란 말이 있습니다. 남을 돕는 것이 나에게 이익이 된다는 뜻입니다. 크게 보면 헬퍼스 하이입니다. 오래된 지혜와 현대 의학이 이렇게 만나니 놀라울 뿐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내일은 설날입니다. 이 참에 다짐해봅니다. 러너스 하이에서 헬퍼스 하이로 갈아타 보자고 말이지요. 내가 행복할 때 다른 이도 행복할 수 있고,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할 때 내가 행복해지는 진리를 실천해보는 겁니다.

과학을 믿어 보려고 합니다. 오래된 지혜를 경험해보려고 합니다. 저를 실험 마루타로 써 보려고 합니다. 잘 될까요. 개봉박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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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자, 내 앞에서 한번 연주해보시오."

거장 음악가 리스트의 말을 듣고  무명 피아니스트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렇게 나올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리스트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피아니스트가 그런 표정을 지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독일의 작은 마을에 사는 그는 연주회를 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홍보였습니다. 사람들이 무명의 이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알 리가 없었던 겁니다. 궁리 끝에 그는 당대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리스트의 제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거짓광고를 냅니다. 허락도 없이 리스트의 이름을 도용한 거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리스트가 이 마을 찾을 거란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이미 광고가 나갔던 터라 피아니스트는 안절부절 하지 못했습니다. 거짓말이 난로날 테니까요. 그러면 연주회고 뭐고 다 끝이었습니다.

그는 용기를 내어 리스트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속죄를 했습니다. 그의 말을 다 들은 리스트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크게 잘못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리스트는 이렇게 말하곤  피아니스트에게  "자, 내 앞에서 한번 연주해보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무명 피아니스트는 어리둥절했지만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거장이 보기에 잘못된 부분이 눈에 띄였습니다. 리스트는 연주를 중단시키고 잘못된 곳을 고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 한 번이지만  내가 당신을 가르쳤으니 이제 당신은 내 제자요. 그리고 연주회에서 당신 연주가 끝나면 제가 한 곡 연주를 하겠소. 그때 관객들에게 내 제자라고 소개하겠습니다." 

연주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성공이었습니다. 거장의 관용과 무명 피아니스트의 솔직한 용기가  멋진 음악을 만들어낸 겁니다.

관용과 용기. 살면서 이만한 위로와 힘을 주는 말도 없을 겁니다. 너그러운 용서는 사람을 분발하게 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용기는 사람을 부드럽게 만듭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고 고무시키는 힘을 원한다면 이 두 가치를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맺는데 관용과 용기는 산소같은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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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리더는 완벽해야 할까요?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게 옳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이 따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지요. 리더의 완벽함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리더는 특별한 구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엔 동의할 겁니다.

그런데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을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 리더의 자질 중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도움을 구할 줄 아는 능력은 간과하기 쉽다. 리더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솔직히 밝혀야 한다. 그렇게 도움을 구하면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갈 수 있다."

리더가 약점을 노출할 때 인간적으로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할 때 리더를 무시하기는커녕 오히려 도와주려 한다는 겁니다. 

세종은 읽지 않은 책이 없다고 할 정도로 독서광입니다. 박학다식한 학자이자 정치가입니다. 그는 32년 동안 경연을 열어 신하들의 얘기를 즐겨 듣고 토론을 벌였습니다. 종종 경연에서 책읽고 토론하는 일은 정사에 유익하다고 털어놓곤 했습니다. 세종이 신하들 앞에서 잘난 척하며 잘잘못을 판단했다면 경연이 창의적으로 이루어졌을까요?

리더가 버려야 할  구태가 있다면  완벽주의입니다. 완벽해야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혼자 일을 해치우는 겁니다. 한비자는 이런 지도자를 삼류 리더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한비자가 말한  일류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요. 다른 사람의 머리를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이의 도움을 얻어 성취를 꾀하는 사람입니다. 

크게 보면 일류 리더와 삼류 리더는 한 끗 차이입니다. 다른 사람의 머리와 힘을 빌리느냐, 아니면 나 없으면 안 된다고 고집하며 일을 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어떤 리더가 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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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우리 집은 거의 24시간 음악이 흐릅니다. KBS라디오  클래식 FM 애청자인 까닭입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잠들기까지 하루 종일 음악이 집안에 넘칩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은 아침은 아침대로, 저녁은 저녁대로 좋습니다. 아침에 듣는 음악은 그야말로 축복입니다. 매끄러운 진행, 아름다운 음악은 신성한 선물입니다. 한 번은 감격에 겨워 아침 7시 진행자에게 감사 문자를 보낸 적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행복을 알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저녁의 음악은 저녁대로 고혹적입니다. 멜랑꼬리하고 차분한 음악은 깊은 안식으로 이끕니다. 분주한 하루를 정리하는 데 이만한 힐링이 없습니다. 마음이 스폰지가 되어 잃어버린 부드러움을 회복시켜 주니까요.

그렇게 라디오는 거실을 독점하고 공간을 채웁니다. 그것도 온종일, 춤을 추듯 말이지요.

하루는 아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사람도 없는데 왜 음악을 켜 놓느냐고 말이죠. 화초도 음악을 들어야지, 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아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픽  웃습니다. 우리 집에서 음악은 공기 만큼 친숙합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KBS가 파업을 하면서 방송이 파행을 면치 못했습니다. 재방송 안내 멘트가 프로그램 서두를 장식하고, 재탕 프로그램이 이어집니다. 아침에 듣던 방송이 저녁에 나오고 몇 달 전 방송이 재방송되기 일쑤입니다. 어떨 때는 계절이 다른 멘트가 나오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객원 진행자의 프로그램마저  재방송이 되기에 이르렀을 때는 마음이 착잡하기까지 했습니다. 

파업하는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파행이 길어지면서 얄밉기도 했습니다. 음악은 같은 음악인데 전과 다르게 음악이 기운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으니까요. 생기를 잃은 화초가 이와 같을 겁니다. 지루한 겨울처럼  그렇게 몇 달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음악이 달랐습니다. 윤기가 흐르고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반갑게도 주인이 돌아온 겁니다. 진행자가 제 자리를 찾은 겁니다. 생방송의 힘이랄까요. 흐르는 음악에서는 온기마저 풍겼습니다. 

놀라운 건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선곡 하나 하나 진행자 멘트 하나하나가 마치 봄꽃 같았습니다. 재방송할 때에는 감지하지 못했던 화사하고 신선한 기운이 느껴진 겁니다. 그간의 우중충함은 더이상 없었습니다.

신비롭고 새로운 세상 ㅡ 음악이 이렇게 다르게 들릴 수 있을까요? 재방송에서 생방송으로 바뀐 덕택일 테지만 마음에 와닿는 느낌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본질은 바뀌지 않았지만 음악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마음의 간사함일까요.

그렇다면 이 마음에 속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속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음악이 마음을 산뜻하게 적셔준다면 말이죠. 

마음은 참 요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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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요리를 즐겨 합니다. 그렇다고 거창한 요리는  아니고, 아침 저녁으로 먹는 찌게, 국과 별식으로 닭볶음탕, 갈비찜 정도 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인터넷 레시피 없으면 어림도 없죠.

그럼에도 자칭 셰프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제가 한 음식을 아빠표 요리라며 찾아 주고 아내 또한 은근히 밀어주는 덕분입니다. 그래서 셰프의 권리를 한껏 누립니다. 권리라고 해봤자 음식하고 난 뒤 설거지를 하지 않는 겁니다. 셰프라면 그 정도의 위엄(?)은 갖춰야 하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지금까지 설거지 면제 혜택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다들 바쁘고 힘들면 이 권리조차 써 먹지 못하고 반납할 때가 많긴 하지만요.

얼마전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다가, 설거지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나는 그릇과 접시를 깨끗이 닦는,  말 그대로 설거지이고 또 하나는 설거지를 위한 설거지입니다. 틱낫한 스님은 두 번째 방법을 권합니다. 

도대체 설거지를 위한 설거지란 뭘까요? "설거지를 할 때에 자기가 설거지를 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설거지를 한 뒤 차를 마셔야겠다, 텔레비전을 봐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죠. 이게 핵심입니다.

"내 숨을 따라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과 내 생각과 내 행동을 죄다 알아차림으로써 완전하게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거예요"

틱낫한 스님은 이렇게 하면 "물결 위에서 이리저리 떠다니는 병처럼 생각 없이 떠밀려 다니는"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중심을 잡고 생활하니 망념, 망상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스님의 말을 정리하면, 설거지는 내가 주인공이 되는 길입니다. 살아가는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살고자 하는대로 사는 방법입니다. 설거지할 때만 그렇게 해야 하는 건 아니겠죠. 매사 그렇게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설거지가 곧 마음 공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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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알래스카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북극, 오로라, 곰, 굉장한 추위 ㅡ 누군가는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지인의 친구가 알래스카에서 왔습니다. 친구는 미국에서 알래스카로 이주하여 낚시도 하며  여유롭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친구에게 지인이 물었습니다. 

"왜 하필 동토의 나라 알래스카로 이사했어?!"

친구는 웃으며 대답합니다. 그 말이  걸작입니다.

 “아니야, 한국이 알래스카보다 더 추워."

알래스카는 겨울이 길고 공기는 차갑지만, 한국처럼 바람은 불지 않는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 얘길 들으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 또한 알래스카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춥다고 알고 있었으니까요. 알래스카도 여름이 있다는 걸 깜박 잊은 겁니다. 

이렇듯 고정관념이 깨져나가는 건 언제나 즐겁습니다. 이 고약한 놈은 세계의 실상을 파악하는 방해물입니다. 가끔 우리의 눈을 멀게 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걸림돌이 되고,  심하면 편을 가르고 갈등을 낳는 주범이 되기도 하죠. 예컨대 장애인,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최저임금에 대한 우리의 엇나간 시선도 다 고약한 이 놈의 농간입니다.

고정관념이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자신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치면 병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겸손해지는 겁니다. 고정관념의 색안경으로 대상을 보고 있는지 자신을 살피는 겁니다. 지혜로 조금 더 밝아지는 겁니다. 

여력이 있다면 고정관념을 깨는 일을 주변에서부터 해 나가는 겁니다. 어렵겠지만 시도해보는 거죠.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믿고서 말이죠. 우리가 쓰는 말이 그런 역할을 하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그렇게 할 때, 한국이 알래스카보다 춥다는 말을 주변에서 더 자주 듣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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