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명상학교

우산을 펴듯이

통합인문치유자 2018. 9. 9. 20:38

네 번째 그림책마음챙김은 사노요코 편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 날 읽은 책은 <아저씨 우산>입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큰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아저씨는 우산이 아까워 비가 와도 펴지 않습니다. 비오는 날엔 밖에 나가지 않고, 몹시 내리면 다른 사람의 우산 속으로 뛰어들어가 같이 쓰자고 합니다. 자신이 우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걸 보게 됩니다. 흥미를 느낀 아저씨는 우산을 폅니다. 아이들이 느꼈던 재미를 비로소 발견합니다. 우산의 본질을 깨달은 거죠. 그리곤 기뻐합니다. 행복해 합니다. 비 맞은 우산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까워 쓰지 못하는, 여러분의 우산은 뭔가요?!! 

삼일 전, 취업이냐 진학이냐를 고민하며 어깨가 축 처져 있는 딸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며 물었습니다. 너에게 우산은 뭐니? 딸은 대답을 못합니다. 갑자기 질문을 받았으니까요. 기다려주다가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너에게 우산은 인생이 아닐까. 아낀 나머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삶을 사는. 과감하게 우산을 펴 봐. 짧은 인생, 너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봐. 이 세상에 늦은 건 없으니까!"

딸아이는 물끄러미 날 보더니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어떤 분은 자신에게 우산은 그릇이라고 합니다. 사놓고 아까워 한 번도 써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장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우리는 생각이 많습니다. 관념 속에 삽니다. 그 때문에 주저하고  망설입니다. 발목이 잡혀 주저앉곤 합니다. 꽃피는 순간을 놓치고 삽니다. 

그림책 <아저씨 우산>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산을 펴듯, 인생을 펴라고 말이지요. 오늘, 아끼고 감추었던 우산을 펴면 어떨까요. 과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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