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독서_독서명상

사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통합인문치유자 2024. 1. 9. 08:10


▣1월 9일

사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어떤 것도 저 혼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독자적 존재의 부재(不在)을 우리는 ‘공(空)’이라고 부른다. 한 그루 나무를 생각해보자. 나무를 생각할 때 우리는 뿌리가 있고 기둥이 있고 줄기가 있고 잎이 있는 물체를 떠올리게 된다.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좀 더 깊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저 혼자 동떨어져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묵상을 계속하면서, 한 그루 나무가 우주를 가로지르는 관계들의 미묘한 그물망 속으로 녹아들어드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잎사귀들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가지를 스치는 바람, 양분을 주고 뿌리를 지탱시켜주는 흙, 계절과 날씨, 달빛과 별빛과 햇빛 – 이 모두가 나무의 부분을 이루고 있다.
나무에 대하여 생각을 깊게 하면 할수록, 당신은 한 그루 나무가 존재하기 위하여 우주의 모든 것들한테서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 어느 한 순간도 다른 것들로부터 떨어져서는 존재하지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순간마다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모든 것이 공(空)이라고 말할 때 그 말로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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