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부모가 괴물 아이를 만든다(2)

더 큰 문제는 괴물 부모의 아이들입니다. 괴물 부모 밑에서 자란 괴물아이들은 괴물 부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괴물아이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특성과 사례입니다.
◯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음(고의적일 수 있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
◯ 선생님에게 반항하고 난동을 피움
◯ 담임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가 극명하게 차이가 남
◯ 학교에서 있었던 나쁜 일만을 가정에 전달함
◯ 알림장이나 통신문을 자주 잃어버림
이 사례들만 보면 그 부모에 그 자식이란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괴물 아이의 특성은 부모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김현수 박사에 따르면 괴물 아이 역시 심리적인 고통을 경험합니다. 괴물 부모의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사랑의 정체와 속성을 알지 못합니다. "사랑이 따뜻하지가 않다. 사랑에 조건이 가득하다. 사랑할수록 죽고 싶어진다. 사랑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포기했으면 좋겠다. 사랑하면 할수록 할 일이 많아진다. 이런 것이 사랑인가?"라고 반문합니다.
부모에게서 지나친, 그러나 부담스러운 사랑을 받았기에 그들은 똑같은 태도로 타인에게 접근하면 타인들은 상처받고 떠납니다. 또 ‘너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비난과 거부를 경험하거나 조건부 사랑, 뇌물에 기초한 무늬만 사랑을 하게 됩니다.
다른 아이들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이해 받기도 어려워 타인과의 관계에서 계속 딜레마에 빠집니다. 딜레마 상황은 괴물 아이들의 마음을 쪼그라들게 하고, 멍들게 하고, 휘어지게 하고 불안하게 하고 힘들게 만듭니다. 최종적으로 이들의 멘털은 붕괴되면서도 우울증을 앓게 됩니다.
“아주 힘든 우울을 달래지 못할 때가 또 문제다. 그럴 때면 아이들은 타인을 괴롭히거나 중독에 빠지거나 혹은 반사회적 행동을 통해 타인과 접촉하려고 노력해 본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괴물 부모의 자녀들은 공허함을 달래기 어렵다. 자신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내면에서 제대로 세워 보지 못했으면서도 겉으로는 번쩍번쩍하는 외양을 지닌 채 지내오며 만들어진 간극을 메우기란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를 빼면 허무해지고, 부모를 채워 넣으면 허수아비가 된다.” (김현수, 164~165쪽)
김현수 박사는, 괴물 아이들은 그런 삶을 적어도 15년에서 20년 혹은 더 이상을 산다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결혼해서도 부모와의 공생관계가 지속되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며 걱정합니다.
괴물부모화 현상을 막으려면 괴물 부모의 심리적인 요인과 함께 그들이 처한 내외적 환경을 살펴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내 아이만 잘 되어야 한다는 좁은 의식에서 성숙한 의식으로 바뀌지 않으면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멈추기 어렵습니다. 그들의 의식이 '나 중심'에서 '우리 중심''우리 모두의 중심'으로 변해야 가능합니다.
내 새끼만 전부라는 의식에서 벗어나 내 자녀와 어울려 살아갈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들을 길러내는 교사와 학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해야 합니다. 이에 필요한 처방전이 있다면 바로 명상입니다. 명상을 하면 의식이 확장되고 영적으로 성장합니다. 자신의 자녀만을 생각하는데 의식이 머물지 않고 전체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깨달음은 서로 의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치를 터득하게 됩니다. 내 아이가 잘 되려면 다른 아이들도 잘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런 의식이 싹틀 때 괴물 부모화 현상은 멈추고, 괴물 부모 아래에서 신음하는 괴물 아이도 더 이상 양산되지 않고 고통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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