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명상학교

열흘 간의 명상 집중수행

통합인문치유자 2019. 2. 3. 12:05

열흘 간의 긴 수행을 마쳤다. 스님들이 하는 동안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행의 참맛을 느끼는 더없는 기회였다.

정좌 자세로 새벽 4시반부터 저녁 9시까지의 고된 과정은 마치 감옥에 들어앉아 있는 기분이 이럴까 싶을 정도로 힘든 나날이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명상수행 틈틈이 일상의 단상을 적어나간 일이었다. 사실 수행터에선 이런 행위조차도 금지되었다. 그러나 난 노트와 펜을 몰래 가지고 들어갔다. 만약 이 둘이 없었다면 수행터가 사막이었을 것이다. 생각이 괴는 것을 그때그때 풀어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감각 알아차림
고통
무상 아니짜
부정성
상카라
지혜 빤야
해탈
기타 등등...

명상을 마치면 숙소를 네 바퀴 돌면서 위의 말들을 주워 삼켰다. 고통을 벗어나는 길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열흘이 흘렀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아니짜, 즉 일상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무상의 이치를 구현하려는 중이다. 이 이치를 놓치지 않는다면, 그리고 관찰할 수 있다면 보는, 또 보여지는 현상이 달라질 것이다.

나에게 열흘 수행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내면의 조화와 평화로 가는 길,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길에서 평안과 행복을 얻는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