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명상학교

내 영혼은 어디쯤 있는가

통합인문치유자 2019. 3. 25. 08:54

새,여,자(새롭게 여유롭게 자애롭게)를 외치며 마음챙김의 힘을 느끼는 아침입니다. 
아래의 시는 지난주 그림책 < 잃어버린 영혼>을 가지고  그림책마음챙김을 하며 나눈 시입니다. 혁명 이전에 사람답게 살기는 바라는 시인의 반성적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성찰이 내 영혼과 떨어지지 않고 하나되는 비결이겠죠. 감상해보시죠~

오늘 하루 / 김남주

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 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길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이것저것 짧은 지식들은 많이 접하였지만 
그것으로 생각은 깊어지지 않았고 
책 한권 며칠씩 손에서 놓지 않고 깊이 묻혀 
읽지 못한 나날이 너무도 오래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지만 
만나서 오래 기쁜 사람들 보다는 실망한 사람이 많았다 
...... 나는 또 내가 만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을 것인가 
미워하는 마음은 많았으나 사랑하는 마음은 갈수록 작아지고 
분노하는 말들은 많았지만 이해하는 말들은 줄어들었다 
소중히 여겨야 할 가까운 사람들을 오히려 미워하며 
모르게 거칠어지는 내 언어만큼 거칠어져 있는 마음이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덜컹거렸다 
단 하루를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서 
오늘도 혁명의 미래를 꿈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