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명상학교
내 옆의 아빠를 생각한다
통합인문치유자
2019. 5. 3. 16:05
아빠, 아버지에 관한 추억을 공유하면서 아버지(아빠)와 나의 관계에서 내가 걸려있는 부분, 맺힌 부분, 화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풀어보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화두이기도 하겠죠.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다. //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 //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