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명상학교

고양이손을 빌려드립니다

통합인문치유자 2019. 5. 19. 21:52

어제 그림책마음챙김에서는 <고양이손을 빌려드립니다>를 읽고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의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이니까요.
이 날 부부 사이에 해결할 문제를 가지고 길게 얘기를 듣고 의견을 나눴고, 자애명상을 했습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에  함께 낭송한  시는 문정희 시인의  <남편> 입니다. 공유합니다.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사람이 남편이 아니기를 기원하면서요...^^ 여기에 옮겨봅니다.

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그림책마음챙김 #MBHT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