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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조언

통합인문치유자 2018. 3. 12. 09:37

다음은 SNS상에 올라온 <소크라테스의 조언>이란 글입니다. 조언은 열 가지인데,  옮기면 이렇습니다.

01. 가장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02. 살기 위해서 먹어야지 먹기 위해서 살아서는 안 된다.
03. 자신을 화나게 했던 행동을 다른 이에게 행하지 말라.
04. 모든 언행을 칭찬하는 자보다 결점을 친절하게 말해주는 친구를 가까이 하라.
05. 반드시 결혼하라. 좋은 아내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다. 악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다.
06. 인간사에는 안정된 것이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성공에 들뜨거나 역경에 지나치게 의기소침하지 마라.
07. 바르게, 아름답게, 정의롭게 사는 것은 결국 모두 똑같은 것이다.
08.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09.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다.
10. 죽음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축복 중 최고의 축복이다.

어떤 조언이 와 닿나요? 저는 여섯 번째 조언에서 마음이 멈췄습니다. 평소 생각과 일치했다고 할까요. 신기한 건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 즉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말과 소크라테스의 말이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동서양이 하나같이 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안정된 건 없다. 모든 건 변한다.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목을 매는 명예도 성공도 오래 가지 않는 뜻이고, 우리를 괴롭히는 불행과 역경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게 됩니다. 이 이치를 깨닫는다면 담담해지고 편안해지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진리일 테니까요.

우리는 두잉(doing) 모드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뭔가가 되기 위해, 뭔가를 이루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렇게 하는 걸 당연히 여깁니다. 그렇지만 그 궁극이 무엇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궁극이 변하지 않는 진리에 가까운 일인지, 그렇지 않은 일인지를 말이죠. 영원한 게 없는데, 마치 영원할 것처럼 자신을 잃어가면서 살아가는 건 아닌지 말이죠.

이 순간 저에게 묻습니다. 지금 가져야 할 태도는 뭘까. 지금 해야 할 일은 뭘까.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