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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업어 준다는 것은
희고 눈부신 그의 숨결을 듣는다는 것
그의 감춰진 울음이 몸에 스며든다는 것
서로를 찌르지 않고 받아준다는 것
쿵쿵거리는 그의 심장에
등줄기가 청진기처럼 닿는다는 것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약국에 흐릿한 창문을 닦듯
서로의 눈동자 속에 낀 슬픔을 닦아주는 일
흩어진 영혼을 자루에 담아주는 일
(---)
— 박서영, 〈업어준다는 것〉 중에서
아침에 모닝커피를 마시는 일은 나의 즐거운 기쁨 중 하나다. 그때마다 시나 짧은 글을 소리 내어 읽곤 한다.
오늘은 명상글쓰기 심화과정에 올릴 ‘영혼을 깨우는 시’를 준비하다가 박서영 시인의 〈업어준다는 것〉을 만났다.
업어준다는 단순한 행위가 이토록 깊은 사랑의 행위일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좋은 시가 대개 그러하듯 우리네 차가운 마음을 따뜻하게 녹인다. 미처 알지 못했던 것, 잊고 지냈던 것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좋은 시를 읽는다는 건 어쩌면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착하게 살아가게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기쁨은 늘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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