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그림책명상시간인 그림책마음챙김이 일곱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시작일은 오는 2월9일부터.

이번 시즌 주제는 '소통과 힐링'. 소통이 곧 치유임을 증거하는 다섯 권의 그림책을 골랐다. 물론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선정이다.

갈수록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고르기가 힘들다. 좋은 그림책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열 권이 넘는 그림책 중에서 주제에 걸맞는 책을 장고 끝에 추려보았다. 의미있고 휴식이 되는 시간을 고대하면서.

그림책마음챙김은 쉽고 친근한 그림책을 읽으며 과거의 나를 만나고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모색해보는 마음치유의 현장이다. 명상을 통해 감정을 정화하고 성찰적 지각을 한다. 알아차림의 힘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그림책의 치유기제와 명상의 치유기제가 만난다고 할까.

소통은 치유를 낳는다. 치유는 소통을 낳는다. 소통이 곧 치유인 거다. 이번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림책과 명상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찾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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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림책마음챙김에선 두 편의 시를 나눴습니다. 먼저 한 편은 정현종의 시였습니다. 올 한해 이렇게 살진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감상해볼까요.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어디 나를 놓고 오지도 못하고 
이 고생이구나 

나를 떠나면 
두루 하늘이고 
사랑이고 
자유인 것을 

또 한편의 시는 정끝별의 작품입니다. 정현종의 시처럼 살았다면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면 어떨까, 하는 제 바람을 담았습니다. 천천히 읽어볼까요.

밀물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벌거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올 한해, 무슨 일이든 때가 있다고 믿으며 이만하길 다행이야, 무사하니 다행이야, 를 말할 수 있으면 어떨까요.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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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 것, 내 자식,'나의' 라는 소유격에서 언제쯤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그것이 때론 기쁨을 줄 터이지만 고통도 준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죠. 
이번 그림책명상은 별을 소유하려 한 사내의 이야기입니다. 내 이야기이면서 우리들의 얘기겠죠. 

나는 별을 훔칩니다. 밤하늘에서 간절히 원하던 별 하나를 조심스레 떼어냅니다. 그런 뒤 집으로 가져옵니다. 그런데 허리춤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벌을 받는 느낌이랄까요. 겁이 난 나는 침대 밑에 숨기지만 별빛은 천장과 지붕을 뚫고 퍼져 나갑니다.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집안의 물건들이 낯설고 불편해지고, 나의 모든 생활이 흔들립니다.나는 셈하는 법, 밥을 먹는 일까지 잊어버립니다. 길 가는 사람들도 빛에 이끌려 집으로 모여들고요. 나는 별을 싸 가지고 집을 나와 맑은 초록빛 강을 찾습니다. 차가워진 별을 물에 놓아줍니다. 이내 별은 물속의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나는 인사도 건네지 못한 채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고려 후기의 문인인 이곡이 쓴 한문수필 ‘차마설’의 주제는 이 세상에 네 것이라고 할 만하게 없다는 겁니다. 세상의 부귀와 권세도 본래부터 소유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빌린 것인데 사람들은 이를 망각하고 자기 소유인 양 생각하고 반성할 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이곡은 아주 오랜 전에 이 점을 간파하고 비판한 셈입니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 세상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졌을까요. 대답은 아닙니다.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마음을 쓰고 몸을 혹사시키니 말이지요. 이는 행복의 관점에서 봐도 문제가 많습니다. 같은 돈으로 물건을 샀을 때와 좋은 경험을 살 때의 행복지수를 비교해보니 후자가 더 오래간다고 합니다. 소유의 기쁨은 잠시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한 기억은 유효기간이 길다는 거죠. 중요한 것일수록 소유하기보다는 그것 자체로 바라보고 누리려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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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눈물을 흘리시나요?! 
치유는 억눌리거나 옥죄는, 그래서 몸과 마음에 고여있는 걸 배출하는 데에서 일어납니다. 시를 큰소리로 낭송할 때 그렇고, 상담에서 자신의 아픔을 드러낼 때 또한 그렇습니다. 

눈물도 예외가 아닙니다. 눈물을 흘리는 일은 고여 있는 독을 뽑아내는 효과가 있다네요. 그래서일까요. 눈물은 신이 내린 자연치유제라고 합니다. 눈물을 많이 흘리면 흘릴수록  암치료에 도움이 된답니다. 

건강을 위해, 일부러라도 눈물을 흘려볼까요. 통념에 구애받지 말고 말이에요. 

이번에 한양문고 홈피에  올린 그림책명상 글은 그림책 <울었어> 리뷰입니다.
http://hanyangbook.com/review/view/204

김기섭의 그림책명상_8

아이는 자주 웁니다. 넘어져서 울고 부딪혀서 울고, 울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싸워서, 혼나서, 약이 올라서 울고, 반대로 기뻐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도 웁니다. 우는 게 아이의 일상입니다. 까마귀가 울어대는 것도 엄마가 아파 우는 것으로 여기고, 전쟁으로 집을 잃고 우는 아이를 텔레비전에서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의문을 품습니다. 왜 어른들은 울지 않을까. 한 번도 울지 않는 아빠와 엄마를 보면서 이런 의문을 키워나가던 아이는 어느 날 엄마와 함께 자다가, 엄마의 눈물이 베개를 적시는 걸 봅니다.엄마에게 우느냐고 묻자 엄마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는 매일 한 번씩 우는 자신에게 “왜 그럴까?”라고 물으며, 이렇게 자문합니다. “나도 크면 울지 않게 될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밤새 우는 아이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있을 겁니다. 우는 건 아이들의 솔직한 자기표현 방식입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부터 달라지죠. 눈물은 ‘참아야 하는 것’이 되고 ‘나약함의 표시’ 로 읽혀 금기어가 됩니다. 보통 한 달에 여자는 평균 5.3회, 남자는 평균 1.4회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여자가 4배나 더 눈물을 흘리는 셈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생리구조상 남자가 여자보다 눈물을 많이 흘리도록 되어 있다는 겁니다. 남자의 눈물샘 꽈리가 여자의 것보다 커서 한 번에 더 많은 눈물을 흘릴 수 있고, 남성 호르몬은 눈물 분비를 늘리며 눈물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암 전문의 이병욱 박사는 특유의 눈물건강법으로 암을 치료합니다. 그의 지론은, 눈물은 사람의 힘으로 불가능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신이 내린 자연치유제’라는 겁니다. 눈물을 흘릴수록 건강해진다고도 합니다. 억누를 일이 아니라는 거죠. 눈물, 이제 실컷 우세요, 참지 말고요.


# 그림책울었어#그림책마음챙김#그림책명상 #한양문고
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이번 한양문고 홈피에 올린 글은 그림책 <작은 당나귀>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에 대해 작은 당나귀가 자신의 경험을 전합니다. 
뭘까요. 

자주자주 눈을 감는 겁니다.

http://hanyangbook.com/review/view/194
 
작은 당나귀의 일상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직장에 가려고 줄을 서고 서로 밀쳐대며 한바탕 전쟁을 치룹니다. 저녁이 되면 “오늘도 이렇게 끝나는 구나” 하고 한숨을 쉬고요. 그러나 작은 당나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평화로운 곳으로 떠나는 겁니다. 어느 날 떠돌이 시인이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도시 끝에 울창한 숲이 있고, 소리 없는 이들만 들어가는 평화로운 성이 있다고 말이죠. 호기심이 생긴 작은 당나귀는 그곳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신비한 숲에 도착하여 숨을 멈추고 숲과 하나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숲을 찾아 떠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죠. 왜 그럴까요. 도시로 돌아온 작은 당나귀는 언제나 똑같은 일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소리 없는 이들만 들어가는 성에 살고 있습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미국 LA에서 사는 아이들은 갖가지 총 소리를 구별할 줄 안다고 합니다. 소리만 들어도 총의 종류와 제원을 알아맞히는 거죠. 아이들의 귀가 탁월해서가 아닙니다. 자주 듣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야생의 자연에 데려가면 어떤 소리를 구별해낼까요. 수십, 수백 종의 새 소리를 알아맞히지 않을까요. 도시의 대표적인 풍경을 꼽으라면 시끄러운 소리일 겁니다.교외로 나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소리가 또 누군가에게는 견딜 수 없는 소음이 됩니다. 그렇다고 도시를 떠날 수 있느냐 하면 그럴 처지도 못 됩니다. 소리에 관한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당나귀가 발견한 신비로운 숲과 성은 눈을 감고 숨을 멈춰야 보입니다.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전체와 하나 되는 순간을 찾게 되는 거죠.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요 눈을 감고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판단하지 않고 주시하면 됩니다. 그러면 공간이 생길 겁니다. 내면의 평화를 원하시나요, 눈을 감아보세요.

 
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어른을 위한 그림책마음챙김 다섯 번째 시즌이 오는 토요일 일산 한양문고에서 개강한다. 어른을 위한 의식치유의 시간으로 꾸며지는 이번 그림책마음챙김은 나를 나답게 하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건가를 나눈다.

이번에 읽을 다섯 권의 그림책은, 
<아나톨의 작은 냄비> 
<뛰어라 메뚜기> 
<작은 배추> 
<살아있어> 
<미스럼피우스>이다. 
자신의 컴플렉스를 딛고 과감하게 인생을 개척해가는, 용기와 함께 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지 그 의미를 묻는 그림책들이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마음챙김은 있는 그대로의 느낌, 감각, 감정, 욕구 등을 알아차리고 나에 대한 이해를 증가시켜, 타인과의 관계성을 원활하게 해준다.
궁극은 알아차림을 늘려 나가는 것ㅡ 
이것이야말로
즐겁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필요조건이 아닐까.

#그림책마음챙김협회 #그림책명상 #어른을위한그림책마음챙김 #다섯번째시즌#한양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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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네번째 질문입니다. 하나같이 대답하기 어렵네요. 그래도 알아차림의 의미는 있겠죠?!!

4
마지막으로 강을 본 것은 언제인가요?

모래밭에, 풀밭에 앉아 본 것은 언제인가요?

"아름다워!"라고
망설임없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꽃 일곱 가지를 꼽을 수 있나요?

나에게 '우리'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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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그림책 <첫번째 질문>은 오사다 히로시의 시와 이세 히데코가 그린 시 그림책입니다. 제가 아끼는 책입니다. 출판사 서평에는 "‘말’이라는 악기와 ‘그림’이라는 악기, 두 개의 악기로 연주되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동의합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많은 질문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페이씩마다 나와 있는 질문에 답하기가 쉽지 않지만 답하는 동안 우리가 잊고 지냈던 진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음이 환해지고 행복해집니다.

매일 조금씩 같이 해 볼까요?! 굳이 답을 달지 않아도 됩니다. 첫 번째 질문 나갑니다 ~~**

1
오늘 하늘을 보았나요? 
하늘은 멀었나요, 가까웠나요?

구름은 어떤 모양이던가요?
바람은 어떤 냄새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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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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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엔 
아까워 
보기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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