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마음챙김'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8.08.18 낙원같은 사람
  2. 2018.06.22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
  3. 2018.06.21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
  4. 2018.06.15 마녀 위니는 자유인

야구경기, 윷놀이의 공통점은 뭘까. 출발점에 시작하여 다시 원점(출발점)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때 야구에서는 점수를 얻고 윷놀이에서는 내기에 이긴다. 돌아오는 과정은 갖은 위험이 도처에 깔려 있지만 마침내 돌아오면 환호의 축포가 울려퍼진다. 동서양의 문화가 다른데도 이런 도식은 똑같다. 이유가 뭘까. 

사실, 이야기도 이런 문법을 자연스럽게 따른다. 영웅신화를 보자. 이런 저런 이유로 버려지거나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이 갖은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  호머의 이야기- 오딧세우스-는 귀향 플롯을 대표한다. 오딧세우스는 트로이전쟁을 위해 출전하지만 수다한 모험과 방황 끝에 집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인생도 따지고 보면 다르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돌아갈 원점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원점이 주는 휴식만큼 꿀맛 같은 기쁨은 없을 테니까. 

그림책 <곰과 피아노>는 숲속에서 피아노를 발견한 한 마리의 곰이 부단한 연습을 거쳐 피아노연주자가 된다. 어느날 우연히 사람의 눈에 띄여 곰은 도시로 가고, 유명한 연주자로 성공한다. 그러나 뭔가 가슴 내부에서 끌어당기는 힘을 느끼고 다시 숲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숲속 친구들이 자신을 반길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숲속 곰들은  돌아온 곰을 환영한다. 비에 맞지 않도록 피아노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또 도시에서 활약한 곰의 기사를 스크랩해놓고. 곰은 자신의 활약상을 이야기하고는 가장 소중한 관객 앞에서 연주를 한다. 이 연주는 도시에서 해온 연주와는 감정의 깊이가 다를 것이다. 이 이야기도 숲-도시-숲으로 회귀하는 스토리구조이다. 곰이 돌아간 원점은 바로 고향이다.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타향에서 묻히는 일이 다반사인 세상에 살고 있다. 어떤 이는 딱히 고향 개념도 없이 산다. 고향을 얘기하는 게 디지털 세상에서 가당키나 하냐고 묻는 이도 있을 테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은 왠지 든든해 보인다. 아마 그곳엔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서일 것이다. 자신을 배신자로 낙인찍지 않고 넓은 마음으로 수용한 넉넉한 곰들의 모습은 우리가 잃어버린 낙원이 아닐까. 이해와 관용이 숨쉬는 낙원 ㅡ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낙원 같은  사람이 되어주면 어떨까. 마음 놓고 자유롭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해준다면. 세상은 더 이상의 패배자도, 신경질환자도 사라질 것이다. 대신 좀더 생기있고 윤기나는 곳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림책마음챙김#곰과피아노#김기섭#한양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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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또는 부족합니다. 그 한 가지 때문에 애를 태워본 적이 있나요? 

오늘의 그림책 마음챙김은 그 한 가지 즉, 애를 먹이는 것이 주제였습니다.
그림책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의 주인공 앙통은 완벽한 수박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수박 한 통이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앙통은 움푹 파인 수박 자리를 보며 허전해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성을 들여 가꿨기 때문입니다. 눈물까지 흘립니다. 

앙통은 도둑맞은 수박이 다른 수박에 비해 크고 꿀맛일 거란 망상에 사로잡힙니다. 그리고 자신이 수박도둑이 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앙통은 수박밭을 밤새 지키지만  몇날 며칠 밤을 새야 한다는 생각에 지쳐 잠에 곯아떨어집니다. 앙통이 잠든 사이 고양이들이 몰려나옵니다. 이들은 수박을 던지고 씨가 담긴 자루를 터트리며 난장판을 만듭니다.

다음날 앙통은 난장판이 된 수박밭을 바라봅니다. 그리곤 깨닫습니다. 도둑맞은 수박의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걸 말이죠. 그리고는 수확을 합니다. 자신의 완벽한 수박밭에서 말이죠.

우리는 앙통처럼 한 가지에 꽂히면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그 한 가지에 매이는 거죠. 이 때 다른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잃어버린 것, 놓친 것, 부족한 것만 생각하고 그게 전부라고 믿습니다. 감옥에 갇히는 거죠. 이 모든 게 자신이 만든 틀이란 걸 깨닫지 못하는 겁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족쇄가 되는 거죠. 그런데 이 세상에 완벽한 게 있을까요?

살다보면 우리 권한 밖의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누구의 소행인지 모른 채 수박을 잃고 누군가가 난장판을 만드는 일이 그겁니다. 이 일은 마음을 상하게 하고 몸을 상하게 합니다. 이때는 어찌 해야 할까요? 자책하지 말고 이해하고 놓아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평화를 얻는 방법입니다.

그 다음에는 매이지 않는 걸 겁니다. 만약 매였다면 그게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게 즁요합니다. 그리고 유연한 사고를 하는 거죠. 앙통이 난장판이 된 수박밭에서 빈자리가 없음을 알고 깨달은 것처럼 말입니다.  어려운 일일까요?

어찌보면 매여 있는 것에 답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둘이 아닌 거죠. 

마음의 평화는 나의 수박이 뭔지 바로 알고 그것 외에 소중한 것에 눈을 돌리는 건 아닐까요. 그러면 벗어날 방법도 생각나겠지요?

언제나 그렇듯, 매이면 괴롭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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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내일 한양문고에서 그림책 마음챙김합니다. 나눌 책은 여름에 걸맞습니다.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입니다. 주제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입니다.
같이 수박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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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그림책 마음챙김 6,7월 정규 일정 첫 책으로 < 마녀 위니>를 함께 읽고 마음챙김을 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한양문고의 깔끔한 강의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그림책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마녀 위니의 집은 온통 까맣습니다. 같이 사는 고양이 윌버도 까만 색입니다. 이 때문에 위니는 윌버에게 걸려 넘어지는 일이 잦습니다. 이 모든 원인을 윌버 탓으로 돌리죠. 

화가 난 위니는 거추장스러운 윌버의 까만 털을 마술을 부려 이런 저런 색으로 바꿉니다. 윌버의 뜻과는 상관없이 말이죠. 

위니의 이런 횡포에 윌버는 마침내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곤 그 충격으로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죠.
그제서야 위니는 자신의 잘못을 깨달습니다. 윌버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자신의 독선이 문제란 걸 말이죠. 자신은 바꾸려 하지 않고 윌버만 바꾸려 했다는 걸 말입니다.

그후 위니는 윌버를 원상태로 돌려놓고 까만 집의 색깔을 총천연색으로 바꿉니다. 멋진 위니입니다.

일상의 우리 모습을 위니에게서 봅니다. 내 말은 맞고 네 말은 틀리다는 생각, 바뀌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고 너 라는 착각. 소위 자기중심성, 무명과 무지를 아무렇지 않게 망나니 칼처럼 휘두릅니다. 자신과 남을 고통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걸 모르면서 말이죠.

위니는 그런 점에서 우리보다 낫습니다. 모든 게 자기로부터 말미암아 일어났다고 자각하니까요. 자기가 좋아하는 윌버가 슬퍼하자 곧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고치니 현명하기까지 합니다. 이를 두고 한 참여자는 사랑이야말로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공감합니다. 그게 또한 사랑의 위대함일 테니까요.

한편으로 우리 내부에는 변화할 수 있는 싹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그걸 발견하지 못하며 사는 거죠. 위니의 마술은 윌버를 슬픔에 빠트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잘못된 신념을 바꾸는 힘으로도 사용하니까요.

마녀 위니는 자유인입니다. 스스로 자, 말미암을 유 자의 뜻을 그대로 실천하는 된사람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위니는 우리의 인생 선배입니다. 안 그런가요.

아래는 유안진의 시입니다. 그림책 마음챙김 시작 전에 함께 읽었습니다.다.

<내가 나의 감옥이다>

유안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 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 껍데기를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 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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