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정현종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神)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
모든 귀가 막혀 있어
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
기가 막혀
죽어가고 있는 듯.
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걸 경청할 때
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
한 고요 속에
세계는 행여나
한 송이 꽃 필 듯.
어제 그림책마음챙김에서 함께 읽은 시입니다. 미카엘 엔데의 <모모>를 보면 모모는 치유자입니다. 모모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남들과 다른 게 있다면 잘 듣는다는 겁니다. 모모는 자신을 찾아온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을 온마음을 다해 들어줍니다. 그것뿐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치유가 일어납니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은 대담하게, 낙담한 사람은 희망을 갖게 됩니다.
경청은 힘이 있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꽃을 피웁니다. 생명을 탄생시킵니다. 모모처럼 우리도 경청의 힘을 느껴볼까요. 가까운 사람이 웃는 얼굴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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