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좌 자세로 새벽 4시반부터 저녁 9시까지의 고된 과정은 마치 감옥에 들어앉아 있는 기분이 이럴까 싶을 정도로 힘든 나날이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명상수행 틈틈이 일상의 단상을 적어나간 일이었다. 사실 수행터에선 이런 행위조차도 금지되었다. 그러나 난 노트와 펜을 몰래 가지고 들어갔다. 만약 이 둘이 없었다면 수행터가 사막이었을 것이다. 생각이 괴는 것을 그때그때 풀어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감각 알아차림
고통
무상 아니짜
부정성
상카라
지혜 빤야
해탈
기타 등등...
명상을 마치면 숙소를 네 바퀴 돌면서 위의 말들을 주워 삼켰다. 고통을 벗어나는 길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열흘이 흘렀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아니짜, 즉 일상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무상의 이치를 구현하려는 중이다. 이 이치를 놓치지 않는다면, 그리고 관찰할 수 있다면 보는, 또 보여지는 현상이 달라질 것이다.
나에게 열흘 수행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내면의 조화와 평화로 가는 길,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길에서 평안과 행복을 얻는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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