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힐링학교'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6.01 펭귄은 너무해
  2. 2018.05.08 희망의 목장
  3. 2018.05.06 아름다운 선택

오늘은 <펭귄은 너무해> 라는 그림책을 읽고 나누었다. 모든 것에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는 펭귄이 바다코끼리의 조언을 듣고 터널 시야에서 벗어나 자신을 둘러싼 존재에 감사를 표하는 유쾌한  이야기다.  

루미의 ' 여인숙'이란 시를 읽으며 펭귄이 우리 자신임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불만을 갖는 한 우리는 좁은 시야에 갇힌다. 당연히 참다운 삶과는 거리가 있다. 
경직된 틀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함,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  관용의 미덕을 새롭게 배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찿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거나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당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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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일본의 그림책입니다. 몇 년 전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 사고로 이 지역은 쑥대밭이 됩니다.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땅이 돼 버린 거죠. 소를 치는 소치기는 그러나 이곳을 떠나지 못합니다. 소에게 먹이를 주어야 하니까요.

상황은 답답하고 복잡합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소는 먹을 수 없습니다. 먹을 수 없으니 팔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소들은 매일 밥달라고 아우성입니다. 밥 먹고 똥 누는 일이 전부인 소들. 이런 소들을 소치기는 매일같이 반복합니다. 원래 소들은 이렇게 길들여진 삶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소들을 살처분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소치기는 거부합니다.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건 소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치기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또 희망은 있는 건지 없는 건지를 말이죠.
소는 점점 늘어 360마리가 됩니다. 이웃 사람이 맡긴 소와 배회하던 소들을 거둔 겁니다.
많은 지역에서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그들은 기부도 하고 비료도 주고, 직접 자원봉사활동을 합니다. 사람들은 이 목장을 '희망의 목장'이라고 부릅니다. 폐허의 땅에서 생명을 기른다는 것이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본 거죠.
그렇지만 소치기는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과연 이 일은 의미가 있는 일일까 하고요. 먹지도 팔지도 못하는 소를 기르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일까요?
양식을 충분히 먹지 못한 소들은 죽어나갑니다. 절망의 순간입니다. 그래도 소치기는 다짐합니다. 소들이 의미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떠나지 않겠다고 말이죠.

가슴먹먹한 이야기입니다. 과연 소치기의 행위는 의미가 있을까요. 여러분은 소치기처럼 할 수 있을까요?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희망은 돈으로 셀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 소중한 것이겠죠.

<희망의 목장>을 읽고 그림책 마음챙김을 한 뒤 한 수강생이 쓴 소치기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을 길러올리는 소치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절망의 터널을 걷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고통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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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어제, 한양문고에서 그림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입니다. 그림책 이름은 <꽃을 선물 할게>입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과는 다르게  내용은 진지합니다.

거미줄에 걸린 무당벌레가 곰에게 부탁합니다. 구해달라고 말이죠. 그런데 곰은 냉정합니다. 구해주면 거미가 굶게 되니 자연의 이치를 어길 수 없다는 겁니다.

우연한 두 번째 만남에서 무당벌레는 또 다시 부탁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거부당합니다. 무당벌레는 체념합니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일까요, 무당벌레와 곰은 또다시 조우합니다. 세 번째 만남입니다.  무당벌레는 전처럼 자신을 구해달라고 부탁하지만 곰은 그럴 수 없는 이유를 댑니다. 거미는 성가신 모기를 잡아 주니 좋은 일을 한다는 겁니다. 

이때 무당벌레가 곰에게 묻습니다. 꽃을 좋아하냐고. 꽃을 싫어하는 동물이 어디 있냐며 곰은 반문합니다. 이윽고 무당벌레가 말합니다. 자신은 꽃이 피는 걸 방해하는 진딧물을 잡는 일을 한다고 말이죠. 

이 말을 듣자 곰은 고민에 빠집니다. 거미냐 무당벌레냐. 곰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조언을 할까요? 

저는 의문을 던지는 이런 책이 좋습니다. 당연한 걸 뒤집어보는 매력이 있으니까요. 그림책 제목 속에 답이 있습니다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결론, 내 대답이 소중하죠.

곰의 결정에 필요한 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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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