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2

'그림책마음챙김일곱번째시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2.18 경청은 꽃을 피운다
  2. 2019.02.10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마음챙김ㅡ그림책 <섬>
  3. 2019.01.14 소통이 치유다 ㅡ그림책마음챙김 일곱번째 시즌

경청​
ㅡ정현종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神)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
모든 귀가 막혀 있어
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
기가 막혀
죽어가고 있는 듯.
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걸 경청할 때
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
한 고요 속에
세계는 행여나
한 송이 꽃 필 듯.

어제 그림책마음챙김에서 함께 읽은 시입니다. 미카엘 엔데의 <모모>를 보면 모모는 치유자입니다. 모모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남들과 다른 게 있다면 잘 듣는다는 겁니다. 모모는 자신을 찾아온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을 온마음을 다해 들어줍니다. 그것뿐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치유가 일어납니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은 대담하게, 낙담한 사람은 희망을 갖게 됩니다.

경청은 힘이 있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꽃을 피웁니다. 생명을 탄생시킵니다. 모모처럼 우리도 경청의 힘을 느껴볼까요. 가까운 사람이 웃는 얼굴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커뮤니케이션의 라틴어 어원은 나누다, 공유하다, 공통점을 찾다, 입니다. 한마디로 생각과 감정, 신념 등을 잘 나누는 사람은 소통을 잘한다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잘 나누지 못하는 사람은 불통의 사람이 되는 거겠죠. 

그림책마음챙김 7번째 시즌 첫 그림책인 <섬>의  사람들은 불통의 사람들입니다. 나누려 하기보다는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벽을 쌓아 올립니다. 그것도 거대한 철옹성을 말이죠. 외부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원인입니다만, 섬사람들은 이것이 지나쳐 단절, 고립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게 연결돼 있고 상호의존적인 자연생태계에서 단절과 고립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멸절에 이르는 길이죠. 

인간의 세계도 이 자연의 법칙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유야 어떻든 소통이 없는 세계는 수용을 거부하고 배타적이 되며, 배척의 희생물을 만듭니다. 그리고 지독하리만치 차가운 독재의 길을 걷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노출을 꺼리고, 열린 태도로 나눔을 하지 않으면 불행하게 됩니다. 자기 식으로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평가하고 판단하게 되면서 눈이 멀게 되고 바보의 벽을 쌓아갑니다. 자연히 사실과 멀어지고 진실을 왜곡하게 되죠. 더 높은 성을 쌓게 되고 섬처럼 남겨집니다. 비극과 고통의 문을 열어제치는 거죠.

해결방법은 뭘까요. 어제 함께 읽은 오세영 시인의 <눈>에서 대답을 찾아보았습니다. 하얗게 아래로 아래로 내리는 눈처럼, 자신을 낮추고 차별을 두지 않고 공평하게 남과 더불어 물소리를 만들어낸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다른 이와 구별되게 벽을 쌓는 게 아니라 서로 넘나들 수 있도록 낮추는 삶이라면 사랑도 소통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림책 <섬>은 우리 모습입니다. 이념과 코드, 진보와 보수로 편가르며 무한대의 성을 쌓고 있으니까요. 이 책은 불편한 책입니다. 그러나 소통이 안 돼 고통받는 우리의 일상을 성찰하게 하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소통의 부재, 나눔의 부재가 가져오는 비극을 미리 보여줍니다. 우리의 경험, 신념이 벽이 되지 않도록 하라.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알아차림이 필요해 보입니다.

눈 / 오세영

순결한 자만이
자신을 낮출 수 있다
자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남을 받아들인다는 것
인간은 누구나 가장 낮은 곳에 설 때
사랑을 안다

살얼음 에는 겨울
추위에 지친 인간은 제각기 자신만의
귀가길을 서두르는데
왜 눈은 하얗게 하얗게
내려야만 하는가

하얗게 하얗게 혼신의 힘을 기울여
바닥을 향해 투신하는 눈
눈은 낮은 곳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녹을 줄을 안다

나와 남이 한데 어울려
졸졸졸 흐르는 겨울 물소리
언 마음이 녹은 자만이
사랑을 안다

 
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어른을 위한 그림책명상시간인 그림책마음챙김이 일곱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시작일은 오는 2월9일부터.

이번 시즌 주제는 '소통과 힐링'. 소통이 곧 치유임을 증거하는 다섯 권의 그림책을 골랐다. 물론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선정이다.

갈수록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고르기가 힘들다. 좋은 그림책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열 권이 넘는 그림책 중에서 주제에 걸맞는 책을 장고 끝에 추려보았다. 의미있고 휴식이 되는 시간을 고대하면서.

그림책마음챙김은 쉽고 친근한 그림책을 읽으며 과거의 나를 만나고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모색해보는 마음치유의 현장이다. 명상을 통해 감정을 정화하고 성찰적 지각을 한다. 알아차림의 힘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그림책의 치유기제와 명상의 치유기제가 만난다고 할까.

소통은 치유를 낳는다. 치유는 소통을 낳는다. 소통이 곧 치유인 거다. 이번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림책과 명상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찾으면 좋겠다.

#그림책#그림책마음챙김일곱번째시즌#그림책명상
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