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눈물을 흘리시나요?! 
치유는 억눌리거나 옥죄는, 그래서 몸과 마음에 고여있는 걸 배출하는 데에서 일어납니다. 시를 큰소리로 낭송할 때 그렇고, 상담에서 자신의 아픔을 드러낼 때 또한 그렇습니다. 

눈물도 예외가 아닙니다. 눈물을 흘리는 일은 고여 있는 독을 뽑아내는 효과가 있다네요. 그래서일까요. 눈물은 신이 내린 자연치유제라고 합니다. 눈물을 많이 흘리면 흘릴수록  암치료에 도움이 된답니다. 

건강을 위해, 일부러라도 눈물을 흘려볼까요. 통념에 구애받지 말고 말이에요. 

이번에 한양문고 홈피에  올린 그림책명상 글은 그림책 <울었어> 리뷰입니다.
http://hanyangbook.com/review/view/204

김기섭의 그림책명상_8

아이는 자주 웁니다. 넘어져서 울고 부딪혀서 울고, 울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싸워서, 혼나서, 약이 올라서 울고, 반대로 기뻐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도 웁니다. 우는 게 아이의 일상입니다. 까마귀가 울어대는 것도 엄마가 아파 우는 것으로 여기고, 전쟁으로 집을 잃고 우는 아이를 텔레비전에서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의문을 품습니다. 왜 어른들은 울지 않을까. 한 번도 울지 않는 아빠와 엄마를 보면서 이런 의문을 키워나가던 아이는 어느 날 엄마와 함께 자다가, 엄마의 눈물이 베개를 적시는 걸 봅니다.엄마에게 우느냐고 묻자 엄마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는 매일 한 번씩 우는 자신에게 “왜 그럴까?”라고 물으며, 이렇게 자문합니다. “나도 크면 울지 않게 될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밤새 우는 아이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있을 겁니다. 우는 건 아이들의 솔직한 자기표현 방식입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부터 달라지죠. 눈물은 ‘참아야 하는 것’이 되고 ‘나약함의 표시’ 로 읽혀 금기어가 됩니다. 보통 한 달에 여자는 평균 5.3회, 남자는 평균 1.4회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여자가 4배나 더 눈물을 흘리는 셈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생리구조상 남자가 여자보다 눈물을 많이 흘리도록 되어 있다는 겁니다. 남자의 눈물샘 꽈리가 여자의 것보다 커서 한 번에 더 많은 눈물을 흘릴 수 있고, 남성 호르몬은 눈물 분비를 늘리며 눈물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암 전문의 이병욱 박사는 특유의 눈물건강법으로 암을 치료합니다. 그의 지론은, 눈물은 사람의 힘으로 불가능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신이 내린 자연치유제’라는 겁니다. 눈물을 흘릴수록 건강해진다고도 합니다. 억누를 일이 아니라는 거죠. 눈물, 이제 실컷 우세요, 참지 말고요.


# 그림책울었어#그림책마음챙김#그림책명상 #한양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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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양문고 홈피에 올린 글은 그림책 <작은 당나귀>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에 대해 작은 당나귀가 자신의 경험을 전합니다. 
뭘까요. 

자주자주 눈을 감는 겁니다.

http://hanyangbook.com/review/view/194
 
작은 당나귀의 일상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직장에 가려고 줄을 서고 서로 밀쳐대며 한바탕 전쟁을 치룹니다. 저녁이 되면 “오늘도 이렇게 끝나는 구나” 하고 한숨을 쉬고요. 그러나 작은 당나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평화로운 곳으로 떠나는 겁니다. 어느 날 떠돌이 시인이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도시 끝에 울창한 숲이 있고, 소리 없는 이들만 들어가는 평화로운 성이 있다고 말이죠. 호기심이 생긴 작은 당나귀는 그곳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신비한 숲에 도착하여 숨을 멈추고 숲과 하나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숲을 찾아 떠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죠. 왜 그럴까요. 도시로 돌아온 작은 당나귀는 언제나 똑같은 일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소리 없는 이들만 들어가는 성에 살고 있습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미국 LA에서 사는 아이들은 갖가지 총 소리를 구별할 줄 안다고 합니다. 소리만 들어도 총의 종류와 제원을 알아맞히는 거죠. 아이들의 귀가 탁월해서가 아닙니다. 자주 듣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야생의 자연에 데려가면 어떤 소리를 구별해낼까요. 수십, 수백 종의 새 소리를 알아맞히지 않을까요. 도시의 대표적인 풍경을 꼽으라면 시끄러운 소리일 겁니다.교외로 나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소리가 또 누군가에게는 견딜 수 없는 소음이 됩니다. 그렇다고 도시를 떠날 수 있느냐 하면 그럴 처지도 못 됩니다. 소리에 관한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당나귀가 발견한 신비로운 숲과 성은 눈을 감고 숨을 멈춰야 보입니다.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전체와 하나 되는 순간을 찾게 되는 거죠.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요 눈을 감고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판단하지 않고 주시하면 됩니다. 그러면 공간이 생길 겁니다. 내면의 평화를 원하시나요, 눈을 감아보세요.

 
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어른을 위한 그림책마음챙김 다섯 번째 시즌이 오는 토요일 일산 한양문고에서 개강한다. 어른을 위한 의식치유의 시간으로 꾸며지는 이번 그림책마음챙김은 나를 나답게 하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건가를 나눈다.

이번에 읽을 다섯 권의 그림책은, 
<아나톨의 작은 냄비> 
<뛰어라 메뚜기> 
<작은 배추> 
<살아있어> 
<미스럼피우스>이다. 
자신의 컴플렉스를 딛고 과감하게 인생을 개척해가는, 용기와 함께 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지 그 의미를 묻는 그림책들이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마음챙김은 있는 그대로의 느낌, 감각, 감정, 욕구 등을 알아차리고 나에 대한 이해를 증가시켜, 타인과의 관계성을 원활하게 해준다.
궁극은 알아차림을 늘려 나가는 것ㅡ 
이것이야말로
즐겁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필요조건이 아닐까.

#그림책마음챙김협회 #그림책명상 #어른을위한그림책마음챙김 #다섯번째시즌#한양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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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지난주부터 한양문고 주엽점 홈피에  <김기섭의 그림책명상> 연재를 시작한다. 그림책을 읽고 치유의 깨달음을 짧게 전하는 형식이다. 첫 번째 그림책은 <고릴라 왕과 대포>이다. 나눔이 행복임을 새겨본다.
http://hanyangbook.com/review/view/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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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그림책마음챙김 네번째 정규 강좌가 진행됩니다. 이번 주제는 그림책 작가 '사노 요코와 함께 하는 그림책 치유시간' 입니다.

독특하고 발랄한 사노요코의 그림책을 읽으며 에고 속에 갇힌 자신을 돌아보는 통각의 시간이 될 겁니다. 사노요코를 좋아하는 그림책 매니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그림책마음챙김# 사노요코# 그림책 치유시간#한양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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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야구경기, 윷놀이의 공통점은 뭘까. 출발점에 시작하여 다시 원점(출발점)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때 야구에서는 점수를 얻고 윷놀이에서는 내기에 이긴다. 돌아오는 과정은 갖은 위험이 도처에 깔려 있지만 마침내 돌아오면 환호의 축포가 울려퍼진다. 동서양의 문화가 다른데도 이런 도식은 똑같다. 이유가 뭘까. 

사실, 이야기도 이런 문법을 자연스럽게 따른다. 영웅신화를 보자. 이런 저런 이유로 버려지거나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이 갖은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  호머의 이야기- 오딧세우스-는 귀향 플롯을 대표한다. 오딧세우스는 트로이전쟁을 위해 출전하지만 수다한 모험과 방황 끝에 집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인생도 따지고 보면 다르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돌아갈 원점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원점이 주는 휴식만큼 꿀맛 같은 기쁨은 없을 테니까. 

그림책 <곰과 피아노>는 숲속에서 피아노를 발견한 한 마리의 곰이 부단한 연습을 거쳐 피아노연주자가 된다. 어느날 우연히 사람의 눈에 띄여 곰은 도시로 가고, 유명한 연주자로 성공한다. 그러나 뭔가 가슴 내부에서 끌어당기는 힘을 느끼고 다시 숲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숲속 친구들이 자신을 반길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숲속 곰들은  돌아온 곰을 환영한다. 비에 맞지 않도록 피아노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또 도시에서 활약한 곰의 기사를 스크랩해놓고. 곰은 자신의 활약상을 이야기하고는 가장 소중한 관객 앞에서 연주를 한다. 이 연주는 도시에서 해온 연주와는 감정의 깊이가 다를 것이다. 이 이야기도 숲-도시-숲으로 회귀하는 스토리구조이다. 곰이 돌아간 원점은 바로 고향이다.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타향에서 묻히는 일이 다반사인 세상에 살고 있다. 어떤 이는 딱히 고향 개념도 없이 산다. 고향을 얘기하는 게 디지털 세상에서 가당키나 하냐고 묻는 이도 있을 테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은 왠지 든든해 보인다. 아마 그곳엔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서일 것이다. 자신을 배신자로 낙인찍지 않고 넓은 마음으로 수용한 넉넉한 곰들의 모습은 우리가 잃어버린 낙원이 아닐까. 이해와 관용이 숨쉬는 낙원 ㅡ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낙원 같은  사람이 되어주면 어떨까. 마음 놓고 자유롭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해준다면. 세상은 더 이상의 패배자도, 신경질환자도 사라질 것이다. 대신 좀더 생기있고 윤기나는 곳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림책마음챙김#곰과피아노#김기섭#한양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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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강아지가 많이 버려지는 때는 7, 8월이라고 합니다. 이 때 바캉스를 많이 가기 때문입니다. 약 5,6만 마리가 이 시기에 유기견 딱지가 붙습니다. 강아지로선 청천벽력할 사건입니다. 믿었던 주인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니까요.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반려견 천만 시대 운운하지만 유기견은 해마다 늘어납니다. 이 비극은 동과 서를 구분하지 않으니 닮았습니다. 그런데 위로가 되지 않는 건 왜일까요. 

그림책 마음챙김에서 나눈 그림책 <검은 강아지>는 이 불행한 비극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어느 날 고층빌딩이 즐비한 길가에 강아지 한 마리가 남겨집니다. 주인은 차를 타고 가 버립니다.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말이죠. 

주인에게 버려진 걸 모르는 흰 강아지. 어리석게도 주인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주인이 버렸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겠죠.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사이 흰 강아지는 검은 강아지가 됩니다. 

주인의 약속을 맹신한 강아지는 천연스럽게 장난을 치고 기다리는 기술을 터득합니다. 쓰레기로 나온 거울에다가 자신을 비춰보고 자신과 닮은 상대로 대화하고 걱정을 나누고 유희를 즐깁니다. 자신을 위로해줄 친구를 찾은 겁니다. 슬픈 대목입니다.

그러나 거울 놀이도 오래 할 수는 없죠. 흰눈이 내리고 강아지는 잠이 듭니다. 그렇게 강아지는 별이 됩니다. 고층빌딩이 무표정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말이죠. 여기서 고층건물은 현대인의 비정함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두 가지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나는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또 하나는 살면서 버림받았다고 느낀 적이 있었나. 그때 어떻게 대처했는가.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하면서, 강아지를 내다 버린 주인이 나이고 검은 강아지가 바로 나 자신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여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고, 또 실제로 기다린 적이 있는 피해자였으니까요. 

늘 그렇듯이 우리는 그림책을 통해 과거의 아픔과 조우합니다. 그러나 머물지는 않죠. 고통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현재의 이야기를 새로 써 나갈 힘을 얻습니다. 슬픈 이야기는 슬픈대로 매력이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반려견은 생명입니다, 라는 말을 새삼 거론할 필요는 없겠죠.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도 만들지 말아야 할 일이니까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키울 자격을 부여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불행을 막는 방법이라면 말이죠.

<검은 강아지>는 우리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반려견을 키울 때처럼 사랑에도 자격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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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옛날에 걱정이란 걱정은 다하는 생쥐 한마리가 살았어요. 생쥐는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을 때도 걱정을 했어요. 정말 잠시도 쉬지 않고 걱정을 했답니다. 밖에 나가 먹이를 모을 때도 충분히 모으지 못할까 봐 걱정했어요. 늘 먹고도 남을 만큼이나 먹이를 모으는데도 말이에요."

이렇게 그림책은 시작합니다. <용기가 필요해>. 그림책 마음챙김에서 만날 그림책입니다. 생쥐에 대한 묘사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과 닮지 않았나요. 걱정투성이의 삶, 피할 수 없는 우리네 인생입니다. 현재를 살지 못하고 미래를 사는 버릇 때문이겠죠.

티벳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죠.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내일은 우리의 걱정에 대해 마음챙김하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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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마음챙김 6,7월 정규 일정 첫 책으로 < 마녀 위니>를 함께 읽고 마음챙김을 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한양문고의 깔끔한 강의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그림책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마녀 위니의 집은 온통 까맣습니다. 같이 사는 고양이 윌버도 까만 색입니다. 이 때문에 위니는 윌버에게 걸려 넘어지는 일이 잦습니다. 이 모든 원인을 윌버 탓으로 돌리죠. 

화가 난 위니는 거추장스러운 윌버의 까만 털을 마술을 부려 이런 저런 색으로 바꿉니다. 윌버의 뜻과는 상관없이 말이죠. 

위니의 이런 횡포에 윌버는 마침내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곤 그 충격으로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죠.
그제서야 위니는 자신의 잘못을 깨달습니다. 윌버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자신의 독선이 문제란 걸 말이죠. 자신은 바꾸려 하지 않고 윌버만 바꾸려 했다는 걸 말입니다.

그후 위니는 윌버를 원상태로 돌려놓고 까만 집의 색깔을 총천연색으로 바꿉니다. 멋진 위니입니다.

일상의 우리 모습을 위니에게서 봅니다. 내 말은 맞고 네 말은 틀리다는 생각, 바뀌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고 너 라는 착각. 소위 자기중심성, 무명과 무지를 아무렇지 않게 망나니 칼처럼 휘두릅니다. 자신과 남을 고통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걸 모르면서 말이죠.

위니는 그런 점에서 우리보다 낫습니다. 모든 게 자기로부터 말미암아 일어났다고 자각하니까요. 자기가 좋아하는 윌버가 슬퍼하자 곧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고치니 현명하기까지 합니다. 이를 두고 한 참여자는 사랑이야말로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공감합니다. 그게 또한 사랑의 위대함일 테니까요.

한편으로 우리 내부에는 변화할 수 있는 싹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그걸 발견하지 못하며 사는 거죠. 위니의 마술은 윌버를 슬픔에 빠트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잘못된 신념을 바꾸는 힘으로도 사용하니까요.

마녀 위니는 자유인입니다. 스스로 자, 말미암을 유 자의 뜻을 그대로 실천하는 된사람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위니는 우리의 인생 선배입니다. 안 그런가요.

아래는 유안진의 시입니다. 그림책 마음챙김 시작 전에 함께 읽었습니다.다.

<내가 나의 감옥이다>

유안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 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 껍데기를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 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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