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열두 달은 자연의 변화를 그들의 언어로 담았습니다. 11월도 예외가 아닙니다.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크리크 족)이고,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체로키 족)이며, '만물을 거두어들이는 달'(테와 푸에블로 족)입니다.

아라파호 족의 11월은 조금 다릅니다. 이들의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입니다. 계절의 변화가 모든 걸 삼켜버리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일단의 여운을 남겨두었습니다.

11월의 첫날입니다. ' 아니 벌써?' '올해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네' 하는 아쉬움이 터져 나옵니다. 저 역시 쓸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습니다. 끝내지 못한 일이 아직 많다는 생각에 회한에 잠깁니다.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초조함에, 또 이렇게 한 살을 먹는구나 하는 낭패감(?)이 섞여 있습니다.

 ' 모두 다 사라진 건 아닌'이라고 말하는 인디언의 11월은 그래서 위안이 됩니다. 감사하게도 두 달이나 남았다고 일러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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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