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도록 내린 비로 하늘이며 땅이 다 촉촉합니다. 이런 날은 집 가까이에 있는 안곡 습지를 찾습니다. 며칠 사이에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한 까닭입니다.
이미 이팝나무꽃은 떨어졌고 버찌는 바닥에 뒹굽니다. 노란 꽃창포는 비를 흠뻑 맞은 채 시들고 있고, 장미꽃은 어젯밤 비에 지쳤는지 빗방울을 매달고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갈색 갈대숲만이 어린 초록에게 자리를 내주며 싱싱합니다.
비는 주룩주룩 내립니다. 정자에 앉아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분주한 새들의 카덴차가 활기를 더합니다.
여름비입니다.
#안곡습지
#꽃창포
#카덴차
#여름비
#마음챙김사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