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인의 부친이 발인하는 날이다. 다시 영영 못본다는 의미, 화장을 한 뒤 경북 영천으로 떠난다. 그게 아침부터 마음에 걸린다.

죽음, 누구나 한 번은 겪게 될 이별.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른다.
잘 지내는지 묻고 싶어진다.

그동안 잊고 지낸 어머니 그리고 죽음...
내내 아래의 시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 오려고 노력했건만 그래도 마음은 울적하다.

발인하는 이 날, 가보지 못하는 대신에  시를 보낸다. 위로와  안식을 얻게 되기를 바라면서...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메리 엘리자베스 프라이(1905∼2004)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나는 그곳에 없어요.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천 갈래 바람이 되어 불고, 눈송이 되어 보석처럼 반짝이고, 햇빛이 되어 익어가는 곡식 위를 비추고, 잔잔한 가을비 되어 내리고 있어요.

당신이 아침의 고요 속에서 깨어날 때, 원을 그리다 비상하는 조용한 새의 날개 속에도 내가 있고 밤하늘에 빛나는 포근한 별들 중에도 내가 있어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죽은 게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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