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마음챙김 아홉번째 시즌을 모두  마쳤습니다. 가족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통해 우리가 걸려있는 상처와 족쇄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내 삶을 이뤘던 결정적인 선택이 가족의 영향으로 바롯되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동시에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묵직하고 고통스런 통과과정이었지만 새롭게 나아가는 출구가 되었길 소망해봅니다. 꺼내기 어려운 암흑의 가족사를 풀어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시즌 마지막 그림책 < 우리 가족입니다> 를 읽기 전 함께 나눈 윤제림 시인의 시 <가족> 입니다. 옷 하나를 공유함으로써 가족의 의미를 멋지게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감상해볼까요~

 가족

- 윤제림

새로 담근 김치를 가지고 
아버지가 오셨다. 
눈에 익은 양복을 걸치셨다.
내 옷이다. 한번 입은 건데 
아범은 잘 안 입는다며 
아내가 드린 모양이다. 

아들아이가 학원에 간다며 인사를 한다. 
눈에 익은 셔츠를 걸쳤다. 
내 옷이다. 한번 입고 어제 벗어놓은 건데 
빨랫줄에서 걷어 입은 모양이다. 
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