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사뿐 꽃에 앉고, 시계의 ‘째각’ 소리에 새가 튀어나와 12시를 가리키고, 고양이가 쥐를 발견하는 즉시 낚아챕니다. 이 모두 눈깜짝할 사이의 일입니다. 눈을 감은 갈래머리 어린 소녀가 찻잔을 앞에 두고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장면이 바뀌자마자 갈래머리를 한 할머니가 찻잔 앞에 앉아 있습니다. 바로 그 소녀입니다. 이 또한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올해도 10월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언제 이렇게 빨리 지나갔을까요. 놀랍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네 삶은 찰나에 불과합니다. 즐겁게 살아도 해는 금세 서쪽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어떤 결심>이란 시에서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고 노래합니다. 눈깜짝하는 순간순간을 충만하게 의미 있게 살아볼까요.   

<눈 깜짝할 사이>(호무라 히로시 글 | 사카이 고마코 그림 | 엄혜숙 역 | 길벗스쿨 |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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