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타이어는 자동차와 짝이 되어 세상을 구석구석 여행합니다. 그러나 자동차 수명이 다 되어 움직이지 않자 여행은 막을 내립니다. 타이어는 차에서 빠져나와 혼자만의 여행을 이어가지만 곧 바위에 부닥쳐 한자리에 멈춥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습니다. 생쥐와 개구리, 새들이 찾아와 이들의 놀이터, 보금자리를 제공하니까요. 그렇게 가을,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옵니다. 타이어 안은 어느 새 꽃밭으로 변합니다. 타이어는 자신에게 속삭입니다. 가보고 싶은 세상은 잊어가지만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다고 말이죠.

삶을 여행에 비유합니다. 나고 자라고 배우고 경험하는 모든 게 여행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인생의 여행도 끝이 납니다. 그렇지만 끝난 곳에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됩니다. 여행의 내용, 역할은 바뀌지만 행복의 감도는 떨어지지 않겠지요. 누군가의 삶의 여행을 돕거나 그들이 뛰노는 무대가 되어줄 수 있을 테니까요. 이때 필요한 게 뭘까요. 과거나 미래에 갇히지 않는 겁니다. 수피즘의 위대한 시인은 외칩니다. “과거와 미래는 우리로 하여금 신을 보지 못하도록 장막을 친다. 과거와 미래일랑 모두 불살라 버려라.” 루미가 말하는 신이란 우리의 진정한 자아를 만나는 기쁨이겠죠?
<낡은 타이어의 두 번째 여행>(자웨이 글 | 주청량 그림 | 나진희 역 | 노란 상상 |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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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