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출 거예요
- 강경수 글, 그림 | 그림책공작소 | 2015년


#1.
지금, 소녀는 춤을 춘다. 소녀의 춤은 장소가 따로 없다. 춤을 출 수 있는 곳이 무대다. 거실이 그렇고 풀숲이 그렇고 강위가 그렇다. 심지어 소녀는 빗속에서, 폭풍우 속에서도 춤을 춘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춤을 좋아하니까.

#2.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원인은 무언가 되려고 하는 데 있다고 한다. 그것이 꿈일 수도, 인생의 목표일 수도, 직업적 성공일 수도 있다. 이것은 모두 미래에 달린 일이다. 당연히 희망찬 일이지만 당연히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원하는 것이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행복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넘쳐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미래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에게 현실은 불투명하고 불확실하고 불만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을 테니까.

춤을 추는 소녀의 표정은 해맑다. 소녀의 마음은 미래에 가 있지 않다. 춤추는 일이 소녀의 전부다. 소녀는 춤을 즐긴다. 소녀와 춤은 하나이다. 우리는 이런 상태를 몰입이라고 하고 열정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을 소녀는 하고 있다. 소녀는 말한다. 미래의 꿈이나 걱정 따위는 집어던져버리라고. 아등바등 무언가 되려고 할수록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오로지 현재에 머물며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3
세포를 춤추게 해야 한다. 세포가 춤을 추면 즐겁고 행복하다. 춤은 살아있음의 표시이고, 열정적인 삶의 다른 표현이다. 그러나 우리는 춤을 추지 않는다. 나중에 해야 할 일로 춤추는 일을 미룬다.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의 치료사는 몸이 아프거나 의기소침한 사람에게 약을 처방을 하기 전에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노래한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춤을 춘 것이 언제인가?

생각이 많은 사람은 춤을 추지 못한다. 춤을 추지 못하는 삶은 병든 삶이다. 또는 병들 확률이 높은 삶이다. 춤은 열정이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춤을 춘 것은 언제인가.

#오늘도_마음챙김
#그림책명상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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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만나는독서명상

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