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사진관1

설날 아침 부모님 산소를 찾았다. 다행히 이곳 묘지공원은 출입을 막지 않아 전처럼 자유로이 논길을 따라 산소에 가서 예를 갖추고 돌아왔다.
논두렁 길 옆으로 촘촘이 들어찬 벼밑둥이 가지런하다. 그런 질서정연함이 멋스럽기까지 하다. 한때 벼이삭을 가득 매달고 출렁댈 때는 보이지 않던 모습, 숨겨진 비경이 따로 없다.
이제 벼밑둥은 갈려 뒤엎어지는 운명을 맞는다. 가지런한 형체는 남김없이 분해될 것이다. 하지만 걱정은 말라. 논바닥과 하나되어 부활할 것이고, 초록의 생명을 길러내는데 온몸을 내줄 터이니. 그렇게 봄은 겨울을 먹고 자신의 순서에 줄을 서게 되나니, 순환하는 모든 것에
아름다움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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