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어째서 우리는 이토록 죽음을 겁내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가 누군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라고 하는 개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라고 하는 이 물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이 그것을 지탱시켜 주는 내 이름, 내 가족, 가정, 직업, 친구, 신용카드들 ……의 끝없는 집합에 의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들의 덧없고 잠정적인 버팀목에 우리의 안전을 내어 맡기고 있는 것이다. 그것들이 모두 사라져 버릴 때 어디서 ‘나’의 정체를 찾을 것인가?
우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모크 터틀과 다를 바 없는 동화나라에서 가상의 정체를 입고 살아간다. 집짓기의 짜릿함(the thrill of building)에 취하여 끝없이 모래 위에 인생이라는 집을 짓는 것이다.
죽음이 모든 환영을 무너뜨리고 저마다 숨어 있던 장소에서 나오게 할 때까지, 세상은 온갖 놀라운 일들로 우리를 계속해서 설득할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이 가짜 정체보다 더 깊은 실재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른다면, 죽는 순간까지 죽음을 겁내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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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다는 건 확실하지만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점에서 불확실합니다. 마냥 두려워하고 집짓기의 짜릿함에 취하기보다는 나라는 실재에 좀 더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소갈린포체_삶과죽음에관한매일묵상
#모래위의인생
#오늘도_마음챙김
#명상인류로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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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