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기란 어렵습니다. 거짓말은 인류가 생겨나면서부터 시작되었으니까요. 자신을 보호하고 죄를 감추기 위해 인류가 만든 최초의 발명품이 거짓말일지도 모릅니다. 기독교 성경, 그리스로마 신화 속에서 거짓말은 단골 메뉴입니다. 카인이 자기의 동생 아벨을 죽인 뒤 하나님이 아벨을 찾자 거짓말로 둘러대고,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도 신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합니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의의 거짓말이라 해도 다른 사람을 속인다는 의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겁니다. 
거짓말 하지 않는 사람에게 나라를 물려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중국에서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정직과 진실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책 작가 데미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빈 화분』이란 책이 바로 그것입니다. 

유난히 꽃을 사랑하는 임금이 있었습니다. 백성들도 꽃을 사랑했습니다. 이 나라에는 뛰어난 정원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핑이라는 소년입니다. 핑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의 손을 거친 꽃과 나무는 요술처럼 꽃을 활짝 피우고 쑥쑥 자랐습니다. 
임금님은 나이가 들자 나라를 물려줄 후계자를 찾았습니다. 고민 끝에 임금님은 전국에 방을 돌립니다. 내용인 즉 아이들에게 꽃씨를 나눠주고 한 해 동안 꽃씨를 잘 가꾼 아이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겁니다. 꽃을 사랑한 임금님 답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이들은 임금님에게 꽃씨를 받아갔습니다. 핑도 꽃씨를 받았죠. 그 날부터 핑은 정성을 들여 씨앗을 심고 물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싹트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화분에서는 싹은커녕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봄이 되자 아이들은 꽃 화분을 들고 궁궐로 몰려갔습니다. 아이들은 꽃을 피우지 못한 핑을 놀려댔습니다. 핑의 아버지가 이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정성을 다했으니 됐다. 네가 쏟은 정성을 임금님께 바쳐라.”
아버지는 아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핑은 빈 화분을 안고 궁궐로 향했습니다. 
“너는 왜 빈 화분을 들고 왔느냐?” 
“일 년 동안 정성을 기울였지만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꽃은 피지 않았지만 이 빈 화분이 제 정성입니다.”
임금님은 이 말을 듣자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내가 찾던 아이가 바로 이 아이다! 왕위를 물려줄 사람을 찾았노라!” 빈 화분에 진실을 담아 내 앞에 나타난 핑의 용기는 높이 살만하다.” 
  
임금님이 준 꽃씨로는 꽃을 피울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하나같이 예쁜 꽃화분을 들고 왔습니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왕위를 물려준다는 보상 앞에서 양심을 판 겁니다. 이렇듯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양심을 저버리는 사람을 봅니다.
우리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현실에 부닥치면 과정을 무시할 때가 많으니까요.  
소중한 성과를 내되 올바른 방식으로 내야 합니다.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할 때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법입니다. 『빈 화분』은 리더가 정직해야하고 과정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마음챙김사진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뜻한 시선  (0) 2018.10.30
나를 떠나면  (0) 2018.10.24
명절 스트레스 날리려면  (0) 2018.09.22
추석명절 스트레스 날리는 심신치유 처방  (0) 2018.09.17
마음챙김은 경청이다  (0) 2018.08.05
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