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오늘(투데이)이야.
ㅡ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군.
어제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를 보았습니다. 원작 동화를 실사 영화로 보니 반갑더군요. 그리고 곰돌이 푸의 멋진 명대사도요.
오늘ㅡ
이 말보다 더 귀한 게 있을까요. 주인공 크리스토퍼 로빈은 어릴 적 친구 곰돌이 푸 일행을 까마득히 잊고 살아갑니다. 그의 삶은 쉼없이 돌아가는 바쁨의 연속이죠. 마침내 그는 길을 잃었다고 스스로 고백을 합니다. 곰돌이 푸가 가장 좋아하는 오늘, 그 오늘이 실종된 삶을 사는 겁니다.
다행인 건 푸 일행과 재회하면서 길을 찾는다는 겁니다.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과 강박에서 벗어나는 거죠.
푸의 말이 그 단서가 되는데요, 이 대사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다보면 대단한(중요한) 뭔가를 하게 되지."
아무것도 하지 않기. 이게 해답입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휴식하라는 겁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는 혜민 스님의 말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알아차림이 없는 삶은 죽은 삶입니다. 매 순간순간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나의 날이고 우리 모두의 날입니다. 오늘을 오늘답게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현존입니다.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자유롭고 가치있게 되는 하루. 그런 오늘을 만나면 어떨까요.
인생은 오늘입니다. 수많은 오늘이 모여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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