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도서관에서 진행한 총 10회차 길위의 인문학 <그림동화인문학> 강좌를 마쳤다. 열 번, 20시간.  탈없이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오늘, 마지막 강의는 후속모임으로 진행했다. 그럼에도 세 권의 비밀(?) 그림책을 준비했다. 책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지고 간 책은  <미스 럼피우스> <아들아, 아빠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 <엠마>였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면서, 필요하다 싶은 책을 골랐다. <엠마> 였다. 앞으로 무얼 하며 살아야 하느냐를 얘기하면서 아하,  이 책이 필요하겠다 싶었던 것이다. 선택은 옳았다. 상심, 즉 상한 마음이 있어야 뭘 할 수 있으니까. 고향과 같지 않은 그림을 선물 받은 엠마가 시무룩한 마음을 가졌기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상심은 이런 것이다. 왜 이게 필요한데 없는 걸까, 왜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가, 이걸 가지고 어떻게 하라는 걸까. 이런 마음이 들어야 뭔가를 시작할 수 있다. 참여자에게 자극이 되었다.

그 전에 참여자들이 준비한그림책 <꽃그늘 환한 물> <고래가 보고 싶거든>을 먼저 읽었다. 그림책에 대한 관록이 느껴지는 추천책이었다. 깊은 깨우침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10여차 시간이 끝났다.  그림책을 나누며 마무리하니 더 정감이 있어 좋았다. 함께 한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거듭 감사를 드린다. 

후속모임으로 동아리를 만들기로 했다. 곧 반갑게 만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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