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의 학교 수업에는 질문이 많습니다. 이들이 수업시간에 자주 하는 질문이마타호셰프입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뜻입니다. 여러분도 들어보았을 하브루타 토론은 질문에서 시작하여 질문을 끝납니다. 유태인이 노벨상을 휩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질문과 토론하는 습관, 이 두 가지가 그 비결이라는 겁니다.


역대 조선시대 임금 중에서 토론을 자주 한 임금은 누굴까요? 맞습니다, 세종대왕입니다. 그는 신하들로부터 이렇게 불리곤 했습니다. 토론을 즐기는 군주라고 말이죠. 얼마나 토론을 많이, 그리고 자주 했으면 이렇게 불렸을까요. 그에 대한 답은 세종실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세종 임금이 왕의 자리에 막 올랐을 때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대통령 취임식입니다. 그는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신하들을 잘 모르니 의논하겠다고 말이죠. 신하들의 의견을 들어 정치를 하겠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소통과 협력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발표한 거죠.


이 같은 세종의 약속은 지켜졌을까요? 대답은 입니다. 임금의 자리 오른 순간부터 돌아가신 32년 동안 세종은 토론으로 나라를 다스립니다. 신하들의 의견을 듣고 나랏일에 반영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죠.


물론, 세종의 뜻에 반대하는 신하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멀리 하지 않았고 가까이 두고서 의견을 경청했습니다. 그들의 비판이 매서우면 매서울수록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들었습니다. 세종의 신하 중에 황희 정승과 쌍벽을 이루던 신하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허조입니다. 쓴소리를 잘 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죠. 잔소리 많은 시어머니를 닮았습니다. 그는 사사건건 세종이 하고자 하는 일에 발목을 잡습니다.


그러나 세종은 허조가 반대할 때마다 귀담아들었습니다. 화가 날 만도 한 데 귀찮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하다싶으면 딱 한 소리를 합니다. “허조는 고집불통이야하고 말이죠. 세종은 허조가 말한 문제점을 해결한 뒤 정책을 펴 나갔습니다. 많은 업적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신하들과 토론하고 상의하면서 문제를 풀어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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