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센의 그림책 모자 시리즈는 유머가 있습니다. 이 중 <모자를 보았어>는 잔잔한 웃음과 함께 생각거리를 안겨줍니다. 모자를 둘러싼 헤프닝을 다루지만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두 거북이가 사막 한 가운데에서 모자를 발견합니다. 꽤 근사한 모자입니다. 각자 모자를 써 보곤 만족해합니다.  

그런데 모자는 하나입니다. 둘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눈에 밟힙니다. 

저녁해를 바라봅니다. 미련이 남는지 한마리의 거북이 흘깃 모자를 훔쳐봅니다. 밤이 되자, 친구가 자는 걸 확인한 한 마리의 거북이 모자 쪽으로 다가갑니다. 그 때 잠을 자던 다른 한마리가 꿈을 꾸며 중얼거립니다.  

"꿈속에서 내게 모자가 있어. 나에게 어울리는 모자가 있어. 너도 거기 있어. 꿈 속에 있어. 너에게 어울리는 모자가 있어."

"우리 둘 다 모자가 있다고?"

모자 쪽으로 다가가던 거북은 발걸음을 멈춥니다. 친구의 잠꼬대가 마음을 움직인 겁니다.  그리고는 친구 옆으로 돌아가 아무 일 없던 듯이 잠을 청합니다. 

꿈속에서 두 거북이는 모자를 만납니다 . 그들의 머리 위에 가지런히 사이좋게 모자가 얹어있으니까요.

모자는 하나고 모자를 원하는 거북은 둘인 상황. 낯선 경우는 아니지만 여전히 곤란한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 해결책은 뭘까요. 

이 이야기의 결말처럼 포기하는 게 최선일까요. 사이좋게 나눠 쓰는 방법은 없을까요. 해법은 다양할 할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게 아닐까요. 어떤 해결책이든 둘 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 말입니다. 더 모르겠다고요. 생각해보세요.

그 전에 빼놓지 말아야 할 일이 한가지 있습니다. 모자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찾아내는 일이 그것입니다. 모자는 왜 여기 떨어져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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