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북극, 오로라, 곰, 굉장한 추위 ㅡ 누군가는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지인의 친구가 알래스카에서 왔습니다. 친구는 미국에서 알래스카로 이주하여 낚시도 하며  여유롭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친구에게 지인이 물었습니다. 

"왜 하필 동토의 나라 알래스카로 이사했어?!"

친구는 웃으며 대답합니다. 그 말이  걸작입니다.

 “아니야, 한국이 알래스카보다 더 추워."

알래스카는 겨울이 길고 공기는 차갑지만, 한국처럼 바람은 불지 않는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 얘길 들으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 또한 알래스카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춥다고 알고 있었으니까요. 알래스카도 여름이 있다는 걸 깜박 잊은 겁니다. 

이렇듯 고정관념이 깨져나가는 건 언제나 즐겁습니다. 이 고약한 놈은 세계의 실상을 파악하는 방해물입니다. 가끔 우리의 눈을 멀게 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걸림돌이 되고,  심하면 편을 가르고 갈등을 낳는 주범이 되기도 하죠. 예컨대 장애인,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최저임금에 대한 우리의 엇나간 시선도 다 고약한 이 놈의 농간입니다.

고정관념이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자신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치면 병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겸손해지는 겁니다. 고정관념의 색안경으로 대상을 보고 있는지 자신을 살피는 겁니다. 지혜로 조금 더 밝아지는 겁니다. 

여력이 있다면 고정관념을 깨는 일을 주변에서부터 해 나가는 겁니다. 어렵겠지만 시도해보는 거죠.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믿고서 말이죠. 우리가 쓰는 말이 그런 역할을 하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그렇게 할 때, 한국이 알래스카보다 춥다는 말을 주변에서 더 자주 듣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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