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4

'마음챙김사진관'에 해당되는 글 451건

  1. 2018.01.27 지금 이순간
  2. 2018.01.22 생과 사는 하나
  3. 2018.01.21 고통을 줄이는 방법
  4. 2018.01.18 심신치유 논문세미나
  5. 2018.01.17 도반
  6. 2018.01.17 명상 그네
  7. 2018.01.17 조효남 선생님 ㅡ
  8. 2018.01.17 마음챙김 명상, 의료와 만나다
  9. 2018.01.17 자화상
  10. 2018.01.16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나는 매일 잊고 사는 게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겠구나 하면서도 금세 놓치고 맙니다. 그게 뭐냐고요. 이미 도착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음은 때로 지나간 일에, 또 때로는 다가올 앞날에 가 있습니다. 그리곤 후회하고 걱정합니다. 부지불식간에 현재 이 순간을 놓치는 겁니다. 잘 사는 게 못 되지요. 마음을 놓치는 거니까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크로코우에 사는  어떤 랍비가 세 번의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서 천사가 나타나 리보브나로 가라고 지시하면서 그곳에 가면 궁전 앞,  다리 근처에 보물이 있다고 말해 줍니다. 랍비가 리보브나에 도착했을 때 그는 그 이야기를 성의 파수병에게 전합니다. 

그런데 그 파수병은 자신도 꿈을 꾸었다는 겁니다. 꿈에서 천사는 그에게 크라코우의 랍비 집으로 가면 그 곳 벽난로 앞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랍비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곤 벽난로 앞을 파 보았습니다. 그곳에 보물이 가득 있었습니다.

보물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걸 모르니 맨날 헤매는 거죠. 밖에서 말이죠.

스님의 매화찾기 이야기도 이와 비슷합니다. 봄이 되자 스님은 산으로 매화를 찾으러 나섭니다. 그러나 온 산을 샅샅이 뒤지지만 매화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실망하여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랍니다. 마당에 매화꽃이 피어 있었던 겁니다.

오늘 하루 잘 사셨나요?! 보물도 찾고 매화도 찾았나요?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 틈틈이 내 안을 들여다보는 것,  이게 잘 사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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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점심 때쯤, 사촌 여동생이 전화를 해왔습니다. 의외다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일산에 같이 살지만 만나지도 전화도 않고 살아왔으니까요. “새해 복많이 받아라하고 말을 건네자 동생도 같은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동생의 목소리가 낯섭니다. 죄지은 사람 같습니다.

이런 일로 전화해서 그런데, 오늘, 아버지가 소천하셨어요.”

!” 나도 모르게 소리가 커졌습니다.

 

여동생은 아침에 운동 다녀온 후 심근경색이 온 듯 하답니다.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지만 더 이상 눈을 뜨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돌연사란 생각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형제들에게 부고를 알리고, 오후 5시경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사촌 동생들은 갑작스러운 변고에 당혹감과 충격을 동시에 받은 모습입니다.

 

외삼촌의 나이 올해 일흔일곱. 세상을 하직하기엔 젊은 편입니다. 10, 15년을 더 살 수 있는 건강체였습니다. 고혈압 약을 3개월 전부터 복용했고, 전날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한 게 이상증세의 전부입니다. 사고 전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고집에 센 삼촌께서는 내 병은 내가 안다며 병원을 찾지 않았습니다. 이게 화근이 될 줄 누구도 몰랐습니다.


죽는 건 순서가 없다.”

장례식장에서 많이 들은 말입니다.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말이 실감나게 들리는 건 나 역시 이 범주에 들어가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생과 사-. 잘 나갈 땐(또는 젊을 때는) 생과 사가 따로 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은 생대로 죽음은 죽음대로 말이죠. 그러나 외삼촌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삶과 죽음은 이웃사촌이고, 둘이지만 하나라는 걸 말이죠. 삶 속에 죽음이 있고 죽음 속에 삶이 있습니다.

 

전부터 결행하려던 것이 있습니다. 살아서 관 속에 들어가 보는 겁니다. 상상이 가지 않지만 내가 죽는다면이란 가정 자체가 귀한 깨달음을 줄 거라 믿습니다. 그 깨달음이 어떤 것이든 삶과 죽음이 하나임을 더 자각할 수 있겠죠.


올해로 82세를 맞은 프랑스의 명배우 알랭 들롱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일하게 확실한 것이 죽음 아닌가.” 그렇습니다. 죽음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한계입니다. 이런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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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수행은 쌓이기보다 덜어내는 일입니다. 그런데 쌓기만 한다, 걱정이 됩니다.

불교에선 의도, 의지를 가진 건 업이 됩니다. 그 업은 고통으로 이어집니다. 고통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한 마음을 갖고 일하거나, 잠깐 멈춰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내가 선한 의도로 하는 건가, 하고 말이죠.

아니면 수행을 깊이하여 지혜를 얻을 수도 있겠죠. 어느 길을 택해도 좋습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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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오늘 세미나에서는 동학의 마음치유와 불교의 치유원리에 관한 논문을 읽고 토론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두 편 모두 개인치유와 사회치유를 다루어 비교할 수 있었다.

동학의 시천주 사상과 불교의 업설을 통한 치유기제는 달랐다. 하지만 개인치유을 통한 심력을 길러 사회치유로 나아가는 건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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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2018년 석박사 신입생이 들어왔다.
나에겐 더없는 심신치유 도반이다.

OT에서 본 이들의 면모가 화려하다.

당부한다.
개인치유를 시작으로
사회치유의 선봉장이 되길.

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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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호수공원엔 그네가 많다.
명상하기 딱 좋다.
흔들면서
마음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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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켄 윌버에 대한 국내 최고 전문가 조효남 선생님.
나는 이 분을 교수님으로 부르지 않는다.
적당하지도, 예우에 맞지도 않다.

선생님은 언제나 선물을 주신다. 심신의학에 대한 깊고 넓은 안목을.

올 1학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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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한국심신치유학회에서 사회를 봤다.
예술 없이 의학은 없다.
마음챙김 없이는 의료도 없다.
이걸 확인하기에 족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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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이럴 때도
저럴 때도

내 마음인 걸

그러나
속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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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통합인문치유자 :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스크린도어에 눈길이 닿았습니다. 시 한 편이 얌전하게 바라봅니다. 박노해 시인의 시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입니다. 그 시를 읽어 내려가다가 경건해졌습니다. 어느 구절 때문이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되풀이해서 읽는 동안 파문이 일었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이란 없으니

온 하늘이 새의 길이 듯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

모든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졌으니

때로 잘못 들어선 어둠 속에서
끝내 자신의 빛나는 길 하나
캄캄한 어둠만큼 밝아오는 것이니.
- 박노해님의 “느린 걸음” 중에서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는 시인의 말이 위로가 되나요?

우리는 생각지 않은 일이 일어나 절망에 빠지곤 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삶이 어찌 그런가요. 하루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게 우리네 안목입니다.

시인은, 삶을 멀리 내다보면 슬퍼하거나 포기할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까요. 그러니 이 또한 필요한 일이니 생겨났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운명론을 설파하자는 건 아닙니다. 시인의 말대로 잘못 들어선 게 아니라 그렇게 받아들이는 ‘해석하는 나’가 있을 뿐이라는 거죠. 

시인의 위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새로운 길은 잘못 들어선 길에서 찾아졌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처음에 시도하는 길은 모두 실험입니다. 운이 따른다면 모르겠지만 실패와 좌절은 당연한 순서입니다. 인생의 길은 누구에게나 처음입니다. 그러나 그때 치렀던 어려움은 어딜 가지 않습니다. 축적이 되어 자양분으로 쌓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한 결과를 내게 되죠. 인류의 발명품이 그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다가온 겁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는 실패 덕분인 거죠. 

시인은 누구나 ‘자신의 빛나는 길’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걸 찾게 될 거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 길은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잘못 들어섰던 그렇지 않던 간에 어둠의 길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법칙이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건 아니지만 역설적이게도 어둠의 길은 곧 밝은 길로 이어집니다. 터널의 끝은 있으니까요.  
 
과거의 어둠이 삶의 전부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어둠이 밝음을 잉태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나만의 빛나는 길을 찾는 건 지난한 일입니다. 하지만 ‘캄캄한 어둠’ 만큼 밝아 오리라는 믿음, 그걸 희망으로 삼으면 마음이 넉넉해지지 않을까요.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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